“디아스포라 문학은 기본적으로 이중 언어, 이중 문학의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이것은 장애가 아니라 큰 장점입니다.”
현 경희대 국문과 교수이자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의 젊은 촌장, 한국비평문학회 회장인 김종회<사진>교수가 시카고를 찾았다. 지난 17일에 진행된 예지문학제 특강 및 LA에서 열리는 ‘제4회 김종회 해외동포 문학상’ 시상을 위해 한동안 미국에 머무를 예정이다.
김 교수는 “스승 황순원 선생에게도 ’영어로 쓴 문학은 한국문학이 아니다’고 배우며 자랐다. 인정을 많이 못받았다. 하지만 한국문학의 평가 기준은 어떤 언어로 쓰였느냐가 아니라 한국 문학적 요소가 얼마나 포함돼 있는지 그 여부가 돼야 한다. 외국어로 쓰였다는 점, 해외 동포라는 점은 강점이 될 수 있다. ‘디아스포라 문학’을 지키는 이들은 참으로 귀하다. 먼 타국에서 민족정신을 지키며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외에서 글을 쓰는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어려움을 글로 표현해 이를 극복하기 때문에 중요하다. 좋은 글을 쓴다는 것은 결국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종회 교수는 “한국 문학이 세계화되기 위한 조건 중 번역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작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경우를 보면 번역은 단순히 언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문화에 맞도록 옮겨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인사회에서 문학을 매개로 모이기는 쉽지 않다. 문학은 정신과 영혼의 문제다. 앞으로 시카고 예지문학회, 시카고문인회 등이 마음을 열고 더 많은 단체와 교류하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평 소나기마을 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 ‘세계최초 첫사랑 테마파크’를 열고 싶다. 문학 작품 속 첫사랑을 모아 나라를 대표하는 테마파크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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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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