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격 콜업…오늘 콜로라도 상대로 빅리그 데뷔전
▶ 옵트아웃 의사 밝힌 지 하루 만에 희소식 날아와

황재균은 옵트아웃 의사를 밝힌 지 하루만에 자이언츠로부터 전격 콜업돼 28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다. <연합>
현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캣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29)이 마침내 꿈에도 기다리던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샌호세 지역 일간지 더 머큐리 뉴스는 27일 자이언츠가 황재균이 지난 오프시즌 체결한 스플릿 계약을 메이저리그 계약으로 전환시켜 그를 40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키고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부터 그를 25인 로스터에 등록시킬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황재균은 지난 26일 현지 언론을 통해 오는 7월1일까지 메이저리그에 콜업되지 않으면 계약조건이었던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해 자이언츠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프리에이전트(FA)로 나서겠다고 선언했는데 하루 만에 자이언츠가 그를 빅리그로 불러올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토 팀과 함께 텍사스 엘파소에 원정 중이었는데 이날 콜업 통보를 받고 바로 비행기편으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황재균은 허리 통증이 재발한 3루수 코너 길라스피를 대신해 로스터에 오른다.
황재균은 지난 겨울 한국 구단들의 거액 제의를 뿌리치고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그는 당시 계약조건으로 FA가 될 수 있는 ‘옵트아웃’을 두 번 명시했는데 첫 번째는 스프링 시범경기가 끝난 후였는데 행사하지 않았고 이번이 두 번째 옵트아웃 데드라인이다. 황재균은 올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333, 5홈런, 15타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면서 동료와 코치가 뽑는 올해의 스프링캠프 신인상인 ‘2017 바니 뉴전트 어워드’ 수상자로도 선정됐다. 비록 개막 로스터(25인)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시범경기에서 워낙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터라 메이저리그 콜업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3개월이 지날 동안 황재균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고 자이언츠가 시즌 출발부터 부진을 보이면서 일찌감치 우승레이스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황재균 같은 베테랑보다는 미래의 유망주들이 더 중요시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옵트아웃 데드라인이 이번 주말로 다가왔음에도 자이언츠는 지난 24일 3루수 에두와르도 누녜스가 부상자명단(DL)에 오르자 길레스피를 DL에서 나오게 해 그 자리를 채웠고 바로 다음날 유틸리티 내야수/외야수 애런 힐을 지명양도 조치한 뒤 새크라멘토에서 황재균의 경쟁자였던 3루수 라이더 존스(23)를 콜업해 40인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시켜 황재균을 외면하는 듯 했다. 존스는 새크라멘토에서 타율 .299에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었는데 자이언츠에 올라와서는 3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다. 황재균은 새크라멘토에서 타율 .287에 7홈런, 4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그러자 황재균은 26일 자신의 옵트아웃 의사를 공식 발표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결국은 이 것이 통했다. 또 운도 따라줬다. 지난 24일 DL에서 돌아왔던 길라스피의 허리통증이 재발되면서 로스터에 빈자리가 생긴 것이다. 한국에서 보장된 거액 계약을 마다하고 메이저리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던 황재균으로선 결국 옵트아웃 데드라인을 사흘 남기고 벼랑 끝에서 기회를 잡은 것이다.
황재균은 시즌 초반 트리플A에서 지나친 압박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지난달 13일 첫 홈런을 때린 뒤 26일까지 홈런 7개를 때려내는 등 지난 한 달간 타격감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5월 한 달간 단 한 개의 볼넷도 골라내지 못할 정도로 타석에서 조급해 했으나 6월 들어서는 이미 14개의 볼넷을 골라내면 타석에서 훨씬 인내심이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재균은 자이언츠에서 최근 방출된 힐이 맡았던 백업 내야수 겸 오른손 대타 요원 역할을 주로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3루수로 선발 출장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재균의 데뷔전이 될 로키스와의 홈경기는 28일 오후 12시45분(LA시간)부터 샌프란시스코 AT&T팍에서 펼쳐진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황재균을 3루수로 선발 출장시킬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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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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