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런던 모스크(이슬람사원) 등에서 반 무슬림 차량테러와 무슬림 상대 산성 테러 등이 잇따른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인종, 성적 지향성에 근거한 '증오범죄'(hate crimes)가 기승을 부린다는 주 차원의 보고서가 나왔다.

3일 LA 타임스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의 데이터베이스 분석 결과 2016년 증오범죄는 931건으로 집계돼 2015년보다 11.2% 증가했다.

특히 인종 관련 증오범죄는 21.3%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 법무부는 "증오범죄의 절반 이상이 인종, 민족, 국적 등 출생이나 출신지와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두 번째 높은 비중을 차지한 증오범죄는 성적 지향성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하비어 베세라 캘리포니아 주 법무장관은 이번 보고서에 대해 "전국적으로 증오범죄, 즉 소수 인종과 이슬람, 장애인, 여성 이민자, 성적 소수자(LGBTQ,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에 대한 범죄가 늘어난다는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베세라 장관은 "어떤 사람이 증오에 의해 동기화 한 범죄를 저지를 때 그것은 한 사람의 무고한 시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전체 주와 국가, 공동체에 대한 공격"이라며 "오늘 나온 리포트는 차별적 언사, 행동이 우리 공동체를 얼마나 위험에 빠트리고 분열시키는지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2007년 이후 10년간 통계에서는 아프리카계 흑인에 대한 증오범죄가 3천262건으로 가장 높은 31.3%의 비중을 점했다.

이어 성적 지향성이 다른 사람을 공격한 범죄가 22.2%로 두 번째로 많았다.

성적 지향성에 따른 증오범죄 중에는 반 게이 범죄가 2015년 108건에서 작년 152건으로 40.7%나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반 유대계 증오범죄는 11.1%를 점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한인들을 상대로 한 증오범죄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LA 한인타운에서 한국인 할머니가 백인 여성에게 습격당한 사건이 발생해 증오범죄 논란이 일기도 했다.

83세 한국 할머니를 가격해 넘어트린 백인 여성이 '백인의 힘'이라고 외쳤다는 페이스북 글이 올라오면서 인종 혐오 논란이 불거졌으나 경찰은 정신질환자의 이상 행동으로 판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