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명 살해 혐의... 오이코스 사건 5년만에
오이코스 총격 용의자 고수남(48, 영어명 원 고, 사진)씨가 14일 오전 오클랜드 법정에서 7번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날 제프리 호너 판사는 2012년 4월 오클랜드 오이코스 대학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고씨에게 7건의 살인혐의 한개마다 종신형 1건씩 총 7번의 종신형을 선고했다.
지난 5월 고씨는 사형을 구형하지 않겠다는 검찰과의 합의로 불항쟁답변(No Contest)을 했었다.
이날 길게 기른 머리에 갈색 죄수복을 입고 안경을 쓰고 허리에 체인이 둘리고 수갑을 찬 채 법정에 들어선 고씨는 판사가 그를 부를 때 ‘헬로’라고 말한 것 외에는 별다른 감정표현없이 머리를 숙인 채 선고를 들었다.
지난 5년간 정신분열증으로 재판을 받을 만한 능력이 없다고 인정됐던 고씨는 나파주립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가 지난 4월 재판 적격 판결을 받아 법정에 서게 됐다.
이날 테레사 드레닉 디스트릭 검찰 대변인은 “고씨의 폭력적 행동과 정신상태 등 모든 상황을 감안할 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은 적절한 선고”라고 밝혔다.
희생자 그레이스 김의 남자친구인 마이클 하우웨이는 “고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행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면서 “감옥에서 썩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희생자 캐틀린 핑의 오빠도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판사의 선고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다른 희생자인 주디스 시모어씨의 딸인 카멜라 시모어씨는 이날 법정 밖에서 고씨가 사형을 선고받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모친의 죽음 당시 대학원생이었던 그녀는 지금도 교실에 들어가는 것이 두렵다고 증언했다. 그는 판사에게 “교실에서 무슨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교실에 앉아있기 어려운 상태가 됐다”고 밝혔다.
고씨의 변호인은 “고씨가 사죄의 마음을 갖고 있으며 영원히 수치심으로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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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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