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의료인 건강컨퍼런스
▶ 자궁경부암 발생확률 백인보다 1.5배나 높아

지난 15일 LA 다운타운 윌셔그랜드 센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인건강컨퍼런스’에 참석한 의료계 관계자들이 한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토론과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류정일 기자>
한인 커뮤니티의 건강 증진을 위한 의료 전문가들의 ‘공론의 장’이 지난 15일 LA에서 펼쳐졌다.
이날 LA 다운타운의 윌셔그랜드 센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인건강컨퍼런스’에는 200여명의 한인 1.5세 및 2세 의료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행사는 한미연합회, 한인가정상담소, 이웃케어클리닉 등 한인 비영리단체들로 구성된 한인건강연합(KAHC)과 한인의사협회(KAGMA)가 공동 주최했다.
이날 오전의 패널토론과 오후의 라운드 테이블을 관통한, 한인들이 직면한 건강 문제는 안타깝게도 언어적 한계였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영어의 한계로 한인들이 제대로 된 검사와 진료 등의 혜택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USC 켁(Keck) 메디컬 스쿨의 앤드류 윤 교수는 당뇨를 앓고 있는 65세 한인 여성이 경험한 어려움을 소개하며 “여러 한인들이 영어 실력 부족으로 어느 곳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고, 메디캘 혜택이 가능한지, 어떤 보험 혜택이 있는지, 소셜 어시스턴스는 어떤 게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본인의 경험담을 공개한 한 한인 여성은 3년여 전에 난소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한 의사로부터 ‘괜찮아질 수 있다’는 말과 함께 4개월째 답답한 검사만 진행했다. 그러다가 아들의 권유로 다른 병원으로 간 뒤 일주일 만에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아 완치됐다. 패널 참석자들은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수술을 비롯한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점을 감안해 한인 시니어들에 대한 진료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들이 겪고 있는 질병에 대한 최신 통계와 시사점 등이 공유됐다.
켁 메디컬 스쿨의 마이클 왕 교수는 “짜게 먹고, 운동이 부족한 상태에서 흡연율이 높은 점 때문에 한인들은 미국인 평균과 한국에 사는 한국인에 비해 고혈압은 71%, 콜레스테롤은 35%, 당뇨는 18% 각각 더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꾸준한 교육으로 이런 위험들을 낮출 수 있도록 생활습관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정신질환 위험도 높아 우울증과 자살충동 가능성은 미국인 시니어의 5~15%가 위험에 노출된것과 비교해 한인 시니어들은 이들보다 발병 가능성이 보다 높은 것으로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표됐다.
자궁경부암 위험도 한인 여성들은 백인들에 비해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명 당 발병 확률이 한인은 11.4명, 백인은 7.3명으로 조사된 것이다. 암 연구 및 치료센터인 ‘시티 오브 호프’의 어네스트 한 교수는 “조기 검진만으로 잡아내고 치료할 수 있는데 언어, 보험, 시간 부족과 거부감 등으로 결국 고통 받는 한인 여성들이 많다”며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전문의를 방문하고 커뮤니티 차원에서 조기 검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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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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