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에서 지원한 항공기가 18일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베수비오 화산에서 화재진화를 위한 분말가루를 뿌리고 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남프랑스 등 유럽의 남부 지역과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 등 발칸반도에 불볕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불길이 번지고 있다. 각국 소방당국은 이른바 ‘물 폭탄’을 투하할 수 있는 화재진압용 항공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지중해 연안의 바람과 무더위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이탈리아 남부와 중부 곳곳을 태우고 있는 산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산림과 휴양지, 도시 외곽에 주로 영향을 미치던 산불이 급기야는 수도 로마와 남부 중심 도시 나폴리 도심까지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로마시는 주 정부와 중앙 정부의 지원까지 요청했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에서도 해안에 위치해 아름다운 전망으로 유명한 포실리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 녹지대의 가옥들이 불에 타고, 수십 가구가 긴급히 대피했다.
평년보다 훨씬 더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강풍까지 겹치며 이날 로마와 나폴리 이외에도 중부와 남부 일대에서 1,000건이 넘는 화재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또다시 중·북부지역 산간을 중심으로 곳곳에 대형 산불 일어났다. 대규모 산불로 64명이 희생된 지 불과 한 달 만이다. 화재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포르투갈 북부 알리호 지역으로 화재진압용 특수 항공기와 헬리콥터 등과 소방대 500여명이 투입돼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프랑스 남부 니스 인근과 코르시카 섬 등에서도 낮 최고기온이 37∼38도에 이르는 무더위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이어졌다.
발칸반도 서부의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도 산불로 비상이 걸렸다.
크로아티아는 산불이 아드리아해 해변을 타고 확산하며 전날 제2도시 스플리트까지 화마가 바짝 접근, 위기감이 고조됐으나 소방대원들과 군인들이 가까스로 불길을 잡아 한숨을 돌렸다. 몬테네그로에서도 아드리아해 연안의 루스티카 반도가 불길에 휩싸이며 해안마을 티바트에서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몬테네그로 정부는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화재진화용 항공기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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