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민 출신으론 역대 두 번째
▶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인도인의 대통령 될 것"
‘대통령이 된 천민 농부의 아들’…코빈드 인도 대통령 당선인
인도에서 사상 두 번째로 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인도 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의 람 나트 코빈드(71) 후보가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72·여)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발표했다.
코빈드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프라나브 무케르지 대통령에 이어 25일 제1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코빈드 당선인은 “나는 하루하루 생계를 꾸리기 위해 힘겹게 일하는 모든 인도 국민을 대표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코빈드 당선인은 전통적인 힌두교 신분제도인 카스트 상으로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 ‘달리트’ 출신이다. 물론 코빈드 당선인은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지내는 등 출세 가도를 달려 사회적 소외계층인 달리트의 전형적 모습에서는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인도 헌정 70년 역사에서 달리트 출신이 헌법상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된 것은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에 이어 2번째로, 그의 취임이 미칠 상징적 의미는 적지 않다.
코빈드 당선인은 1945년 10월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에서 달리트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고향에 있는 칸푸르 대학에 진학해 법학과 경영학을 전공했다. 인도는 독립 후 헌법에서 달리트에 대한 차별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대학진학이나 공무원임용 등에서 특정 소외 카스트에 쿼터를 주는 적극적 평등정책을 채택해 달리트 출신의 대학진학이 아주 드문 일은 아니었다.
코빈드 당선인은 대학 졸업 후 델리 고등법원과 대법원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1년 지금의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에 가입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그는 당내 달리트 위원장을 지냈으며 1994년부터 2차례 상원의원을 지낸 뒤 2015년 비하르 주의 명목상 대표라 할 수 있는 비하르 주지사(governor)에 임명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BJP가 코빈드 당선인을 대통령 후보를 내세운 것은 2019년 총선을 앞두고 인구 비중은 크지만, 사회적으로 소외된 하층 카스트의 지지를 얻기 위한 포석으로 현지 언론은 해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2014년 모디 정부 출범 이후 달리트 등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적 차별 문제가 강하게 제기됐다.

2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 당선인과 부인 카비타 여사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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