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IS 추종자 추정 오클랜드 청년 대화 내용 공개
지난 21일 이슬람 테러단체 ISIS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오클랜드 청년이 FBI 위장 요원과 테러 계획을 상의한 온라인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기소된 아머 시난 알하가기(22) 씨는 지난해 11월 신용카드 도용 혐의로 체포됐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를 통해 알하가기가 ISIS에 물자를 공급하고 테러를 공모했음을 의심하고 있다.
연방 법원에 따르면 알하가기는 샌프란시스코의 게이 클럽, UC 버클리 캠퍼스 등을 테러해 1만여 명을 죽이고 버클리 힐을 방화하며 쥐약이 함유된 코케인을 팔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알하가기는 신용카드 도용 혐의로 체포되기 전 지난해 7월 ISIS 추종자로 위장한 FBI 요원과의 온라인 대화를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과격한 입장과 테러 의도를 밝혔다.
대화에서 알하가기는 “나는 샌프란시스코 주위에 살고 있으며 이곳은 마치 성 소수자들의 소굴과 같다”라면서 “하하, 그들을(성 소수자) 잘 처리할 것이다. 게이 클럽에 폭탄을 설치할 것이고, 신의 이름으로 도시를 날려버릴 것이다”라며 “베이 전 지역이 불에 탈 것이다”고 했다.
검사 측에 따르면 알하가기는 베이 지역 경찰관이 되어 무기를 빼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오클랜드 경찰서에 알하가기의 채용 신청서가 발견됐다. 또한 알하가기는 위장 요원과 만나 UC 버클리 캠퍼스 내 테러 장소를 지명하고 계획을 나눴다.
수사 측에 따르면 알하가기의 컴퓨터에서 아랍어로 되어 있는 폭탄 제조 설명서가 발견됐으며, 자신의 비이슬람 친구들을 살해한 후 멕시코로 도주해 중동에 있는 ISIS 단체에 합류할 계획이 있었음을 밝혔다.
위장 요원과의 한 대화에서 알하가기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친구들을 죽이면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보낼수 있지 않은가?”라면서 “(친구들을) 불러들여 묶어 놓고 사형을 집행해야겠다”라고 했다.
하지만 변호 측은 알하가기에 대한 경찰의 테러 혐의 주장이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니 파코리 변호사는 “알하가기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면이 많다”라며 알하가기의 테러 혐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한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알하가기는 위장 요원과의 대화에서 도용된 신용카드로 쥐약과 테러 폭탄 재료 등을 살 것이라고 했지만, 그가 정작 산 것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한 옷 뿐이다.
또한 알하가기가 온라인상에서 밝힌 특정 집단에 대한 생각과 테러 계획을 과연 실행에 옮길 의도가 있었는지 아니면 단지 관심을 끌려는 행동이었는지 아직 확실한 물증은 없다는 것이 변호 측의 주장이다.
알하가기의 가족은 “알하가기는 미국에서 자랐으며 이 나라를 사랑한다”라며 “그는 한번도 과격주의에 빠진적이 없다”라면서 “단지 온라인상에서 미성숙하게 행동한 것일 뿐”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알하가기의 친구인 레이 마티네즈는 “그는 항상 약한 자의 편에 섰던 친구였다”라면서 “(하지만 테러 공모에 대한) 알하가기의 말과 생각에는 어느 정도 진실성이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알하가기의 재판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
임에녹 인턴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