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연일 도발 위협’ 한인들 표정...한국 가족에 안부전화, 방문 취소 문의도
▶ 주류언론 보도속 “한국인 놀랄 정도 차분”
‘8말9초 위기설’에 한미 양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북가주 한인들도 한반도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만약의 충돌사태를 우려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위협한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경고하자, 북한은 괌을 폭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는 등 추가적인 무력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항공권 예약취소 문의가 이어지는 등 일부 한인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발언 직후 북한군 전략군이 대변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개발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2호로 미국의 태평양 군사기지가 있는 괌을 향해 포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자 실제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북한의 잇단 핵 실험이나 대남도발에도 한국의 안보불감증이 전염되어 크게 염려하지 않았던 한인들도 이번 북한의 전쟁도발 위협에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수의 한인들은 인터넷으로 북한과 관련된 실시간 뉴스를 체크하거나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흘러나오는 언론 속보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한국에 가족들이 있는 유학생들과 일부 한인들은 한국에 전화나 SNS메시지를 통해 가족들과 친지들의 안부를 묻고 있다.
미국에 유학중인 김모씨는 “그동안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좀 다른 것 같아 걱정이 되어 한국의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며 “가족들이 ‘별일 없으니 걱정말라’고 말했으나 월 하순의 한미 연합훈련이나 9월 초 북한 정권 수립일을 전후로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여행업계에도 8말9초 위기설로 한국방문 취소 및 연기 문의가 속출하고 있다.
아시아나 미주본사 관계자는 “아직 북한 위협에 따라 실제 한국 방문을 취소하는 고객이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서는 파악이 어렵지만 미 주류 단체 한 곳에서 한반도 정세 위협으로 인해 인천 경유 중국행 비행기 단체 예약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북한의 대치가 극단으로 치닫자 미 주류언론들도 일제히 탑뉴스로 관련 속보를 전하고 있다.
ABC계열 KGO-TV Ch7 등 현지 주류 언론들은 9일 본보 편집국을 방문해 취재했으며, KTVU 폭스뉴스(Ch 2)는 오클랜드 코리아나 플라자를 방문한 한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인사회 반응을 보도했다. 이날 뉴스 화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에 경고한 '화염과 분노' 발언을 1면에 게재한 본보가 소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LA타임스는 9일 ‘한국인들의 놀랄 정도로 차분한 분위기’(surprisingly blase)라는 제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맞서 북한이 미국령 괌에 탄도미사일 포위사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팽팽한 대치 상황에서도 한국인이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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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신영주,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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