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작곡가들 6작품 초연,국악세계화 성과
▶ 국악의 예술성 전한 전통음악회에 수천 관객 갈채

28일 UC버클리 젤러바흐홀에서 국립국악원 관현악단이 조지 루이스 컬럼비아대학 교수의 국악 작품 ‘Dreams of the Traveller’를 초연하고 있다. 이날 음악적 배경이 다른 6명의 작곡가들의 작품이 초연돼 다채로운 해석과 시도로 국악의 세계화, 국악의 미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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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예술인 한국의 전통음악이 주류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와 갈채를 받았으며 한인들에게는 문화자긍심을 높였다.
지난 25-29일 열린 UC산타크루즈 환태평양음악제(예술감독 김희경 교수) 공연팀인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창작악단은 28일 UC버클리 젤러바흐홀에서 2차례 연주, 가슴벅찬 감동을 전했다.
오후 8시 전통음악회 공연에는 수천 관객들이 국악의 아름다움과 예술성에 매료됐다.
하늘처럼 영원한 생명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궁중음악 ‘수제천’은 시작을 알리는 박이 공간을 가르자 연주자들이 일제히 소리를 내며 세련되고 우아한 국악의 위엄을 전했다.
백제부터 내려온 그 세월의 깊이가 객석을 휘감으며 끊길 듯 끊기지 않으며 이어지듯 연주되는 웅장한 합주에 빠져들게 했다.
이어 간결하고 장중한 거문고 산조(한갑득류), 풍류음악의 멋을 보여준 가곡(시조시를 얹어서 노래하는 성악곡) ‘태평가’ 남녀창, 한민족 신명의 뿌리인 경쾌한 장단의 사물놀이 무대에 갈채가 쏟아졌다.
장삼을 젖히고 휘돌리며 번뇌로부터 벗어나려는 춤과 ‘법고’라 불리는 북을 치는 가락이 어우러지는 ‘이매방류 승무’, 고수와 소리꾼의 호흡이 매력적인 판소리 춘양가 중 ‘사랑가’, 조선 선비들이 즐겼던 평조회상까지 한국인 일상에 살아숨쉬는 민속음악이 연주됐다.
헤럴드 세겔스타드(산마테오카운티)는 “거문고 연주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지금껏 본 동양전통 무대 중 최고였다”고 말했다.
또 리바이 리 UC버클리 학생은 “한인 2세로서 자랑스런 한국문화 공연을 보게 돼 뿌듯하다”면서 “조금은 낯설었던 한국문화를 더 배워가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오후 3시 현대음악회에는 국립국악원 초청연수를 받은 미 유수대학의 교수들이 작곡한 국악작품이 초연됐다.
캄보디아, 대만, 이스라엘, 미국, 한국 등 음악적 배경이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은 자신의 음악적 기반 위에 국악을 물들인 다채로운 해석과 시도로 새로움을 더하면서 국악의 세계화와 국악의 미래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일렉트로닉 컴퓨터 뮤직 작곡가인 조지 루이스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시김새(민요 특유의 멋과 맛을 살리기 위해 원음을 꾸미는 것)의 테크닉을 작품(Dreams of the Traveller)화했고, 치너리 우릉 UC샌디에고 교수는 비올라와 국악기 협연작(Singing Inside Aura III)으로 색다른 시도를 했으며, 데이비드 에반스 존스 UC산타크루즈 교수는 신비한 음색을 지닌 악기 ‘생황’을 작품(Dreams of Falling)에 포함시켰다.
또 에드먼드 캠피온 UC버클리 교수의 ‘들리는 수(Audible Numbers)’와 쉬-휴이 첸 휴스턴 라이스대학 교수의 ‘Ten Thousand Blooms’ 등은 국악의 선율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한국 작곡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이건용 전 서울시 오페라 단장은 생전 불효한 자식의 슬픈 사모곡인 ‘청개구리’(백기만 시인의 시)를 작곡, 주류관객들은 물론 한인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해주었다.
알리 피로우지 나트론 에너지 부대표는 “청개구리라는 곡이 너무나 아름다웠다”면서 “깊은 슬픔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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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임에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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