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것 잃고 보니 오히려 삶의 의지,용기 솟아나
▶ 보험클레임 조정사와의 합의 중요...보상범위 달라져
![[인터뷰] 산타로사 산불 피해자 장용희씨 [인터뷰] 산타로사 산불 피해자 장용희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1/02/20171102195452591.jpg)
캘리포니아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당한 장용희씨 가족이 산타로사 파운틴그로브 지역 불탄 집을 찾아 수색한 뒤 앙상하게 남은 대문 앞에서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가족 모두 살아남아 감사해요”
캘리포니아주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당한 장용희(한미문화교류재단 이사장)씨는 “가족 모두 건강하게 살아남은 것이 가장 감사하다”면서 “모든 것을 잃고 보니 오히려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해지고 용기도 솟는다”고 말했다.
뒤늦게 얻은 아들 세종(16)이의 성장과정을 담은 사진첩들을 들고 나오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다는 장씨는 친구와 지인들이 간직해놓은 아들 사진들을 보내줘서 그나마 소중한 순간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면서 고마워했다.
지난달 9일 새벽, 강한 바람소리로 설잠에 빠졌있을 때 이미 피난길에 나선 이웃의 다급한 문두드림이 아니었다면 화마가 덮치기 전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조금만 늦었어도 큰 일을 겪을 것이라고 장씨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갑, 전화기에 애완견만 데리고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한 장씨는 이미 대피행렬로 가득찼었다면서 방향을 바꿔 산타로사 남쪽 시누이 집으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다음날 내가 살던 산타로사 파운틴그로브 지역으로 올라갔더니 온통 잿더미였다”면서 “대문 틀만 남은 집을 보자 내 인생에도 이런 악몽 같은 순간이 닥치는구나 하는 망연자실, 한순간에 모든 것이 사라진 허망함, 믿기지 않는 현실의 기막힘이 밀려들었다”고 술회했다.
장씨는 “다행히 화재보험에 가입해놓은 상태라 호텔 숙소뿐 아니라 아들 학교 근방의 아파트 렌트를 구하게 됐다”면서 “집이 불타 갈 곳조차 마땅치 않았으면 스트레스가 심했을텐데 화재보험 커버리지로 그나마 숙소가 해결(2년간 혜택)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험료가 매달 빠져나갈 때는 괜한 지출이 되는 것처럼 아깝다는 맘도 있었는데 피해를 당하고 보니 보험이 이렇게 유용할 줄 몰랐다”면서 “새집을 건축하는 이들에게는 개정된 빌딩코드에 맞도록 현시가에 20%를 더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 소장품도 보험사에 따라 65-75% 배상해주며, 촬영된 사진 등 증거입증자료가 확실할 경우 100%까지 변상해준다고 밝혔다.
상대방 배상만 가능한 옵션(Liability Coverage)으로 계약한 자동차 보험으로 불탄 차 1대를 변상받지 못하게 됐다는 장씨는 그러나 스몰비즈니스 오너 차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의 혜택 가능성도 타진해볼 생각이다.
그는 “산타로사 Press Democrat 신문사 주차장에 연방정부 비상대책국(FEMA)오피스, DMV, 보험회사뿐 아니라 출생신고서 재발급 등 14개 기관부스들이 산불피해자들을 돕고 있다”면서 “다시 일어서자는, 다함께 회복하자는 자원봉사자, 산불과 사투를 벌여준 소방관, 관계당국 등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피해당한 한인들은 보험에이전트가 잘 보상해줄 것으로 믿는 경우가 많다”면서 “에이전트는 보험사에 통보까지만 해줄 뿐 그후로는 일체 관여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 클레임 조정사(Insurance Adjuster)가 보상액 청구보고서를 작성하고 공동조사, 협상과 합의를 이끌어 보험가입자에게 최대의 보상을 받도록 도와준다”면서 “그래서 현장 방문, 손실원인 조사, 보험계약 해석, 클레임 보상조건 해석, 보상액 산출 근거와 보고서, 보상액 협상 및 합의를 대행해주는 클레임 조정사와의 협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탄 집터 위에 새집을 지을 계획인 장씨는 먼저 잔해와 독소물질을 제거하는 지반작업에만 5만달러가 투입(1-2만달러 보험회사 보상, 나머지 주정부 부담)된다면서 그 뒤 건축가와 디자인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산타로사시 도시계획 커미셔너였던 장씨 남편 데이비드 폴슨이 서둘러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터뷰] 산타로사 산불 피해자 장용희씨 [인터뷰] 산타로사 산불 피해자 장용희씨](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17/11/02/20171102195452592.jpg)
2006년 제주에서 공수해온 ‘물허벅상’이 전소된 장씨 집터에 남아 있다. 장씨는 강인한 제주도 여인상처럼 고난에 굴하지 않고 반드시 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불탄 집에서 유일하게 남은 것은 남편이 2006년 산타로사-제주자매도시위원회장 재직시 제주에서 공수해온 ‘물허벅 여인상’”이라면서 “강인한 제주도 여인을 상징하는 물허벅석상처럼 고난을 이겨나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장씨는 한미문화교류재단 주최로 매년 비한인들의 한국방문사진을 공모했던 ‘KORUS 사진컨테스트’를 올해는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면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로 기금이 조성되면 한국문화를 주류에 전하는 문화원을 설립할 꿈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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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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