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피어오른 고향의 봄
▶ 웅장한 ‘고향의 봄’ 합창환상곡, 합창조곡 선사/ 1,200명 관중 환호, 뮤지컬 메들리도 갈채

11일 산마테오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8회 정기연주회’에서 SF매스터코랄이 김기영 객원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연주로 ‘고향의 봄 주제에 의한 합창 환상곡’을 부르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그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아름다운 시절의 그리움을 불러낸 SF매스터코랄(단장 정지선, 지휘자 조영빈)의 ‘제28회 정기연주회’는 한인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이정표로 세워질 역사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11일 산마테오 퍼포밍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날 연주회에는 아리랑 다음으로 널리 불리는 이원수의 시인의 ‘고향의 봄’(홍난파 곡)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합창단이 함께하는 김기영 작곡의 ‘고향의 봄 주제에 의한 합창 환상곡’으로 다시 피어올라 깊은 울림을 주었다.
또한 목관악기의 아름다움과 한국 전통가락이 접목된 ‘고향의 봄’을 비롯해 광복의 기쁨이 묘사된 ‘석죽’, 6.25동란에 잃어버린 여동생을 그리워하는 ‘소쩍새’, 읍내 가신 어머니를 기다리는 간절함이 표현된 ‘어디만큼 오시나’, 종달새의 재잘거림을 담은 ‘종달새’, 보릿고개 배고픔이 배어있는 ‘버들피리’, 굿거리장단의 리듬이 흥겨운 ‘진달래’, 개구리가 뛰는 듯한 멜로디의 ‘개구리’, 아장아장 걷는 물오리가 연상되는 ‘겨울물오리’ 등 시대적 애환과 슬픔, 소망을 그린 ‘고향의 봄’ 합창조곡(이원수 시인의 시 9작품을 합창곡으로 구성)이 연주됐다.
특히 탬버린, 팀파니, 우드블럭 등이 돋보인 오케스트라의 맑은 연주가 따뜻한 정서적 교감을 높였다.
이혜숙(58, 알라메다)씨는 “어릴때부터 불렀던 고향의 봄이 이렇게 웅장한 합창관현악곡으로 탄생할 줄 몰랐다”면서 “전 관중이 고향의 봄을 함께 합창할 때는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의 회환, 다시 만나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절절함이 밀려와 눈물이 솟구쳤다”고 말했다.
객원지휘자로 초청된 김기영 작곡가는 고향의 봄 합창조곡, 합창환상곡 외에도 한강수타령, 아리랑, 경복궁타령 등 합창과 관현악을 위한 민요모음곡인 ‘한국민요축전’(한인이민100주년 기념사업회 의뢰곡), 자신의 대표곡인 ‘참 좋으신 주님’(앵콜곡) 등을 연주, 한국의 얼이 담긴 아름다운 합창곡들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진행된 1부에서는 조영빈 지휘자의 지휘로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의 흑인성가를 비롯해 뮤지컬 ‘사운드오브뮤직’, ‘오즈의 마법사’,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대표곡을 합창한 SF매스터코랄은 28년 전통의 내공, 새 장르에 도전하는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테너 이우정씨가 오페레타 ‘웃음의 나라’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 소프라노 임경소씨가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아리아 ‘아 꿈속에 살고 싶어라’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한편 SF매스터코랄 후원자인 이종문 회장이 무대에 올라 ‘한인커뮤니티를 번성시킬 문화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정지선 단장은 “한인들의 문화 응집력을 보여준 무대였다”면서 “1,200여 관중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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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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