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핵 도발·트럼프 강경노선이 30초 앞당겨

미국 핵과학자회의 로버트 로스너(오른쪽) 회장이 25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운명의 날 시계가 자정 2분전을 가리키도록 조정하고 있다. [AP]
인류 위기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의 분침이 ‘자정 2분 전’까지로 바짝 앞당겨졌다. 지구 종말을 뜻하는 자정에 가까워질수록 인류의 위협이 커졌다는 의미다.
미국 핵과학자회는 25일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운명의 날 시계의 분침이 밤 11시58분으로, 자정 2분 전을 가리키고 있다”고 발표했다.
전년도의 ‘2분30초 전’보다 30초 앞당겨진 시각이다. 이는 자정에 가장 근접한 시간으로, 미·소 양국이 수소폭탄 실험에 나섰던 1953년과도 동일하다.
핵과학자회는 다수의 과학자와 노벨상 수상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해마다 시간을 발표하고 있다. 시계 분침은 핵무기 보유국들의 행보와 핵실험, 핵 협상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지난 2007년부터 새로운 위협 요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추가됐다.
이번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노선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했다. 핵과학자회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 프로그램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 같다”면서 “북한 스스로는 물론이거니와 주변 국가와 미국으로서도 큰 위험요인”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국과 북한의 과장된 레토릭과 도발적인 행동들이 오판이나 사고에 의한 핵전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핵과학자회는 “당장의 위협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재앙적인 지구온난화를 피하려면 장기적인 대응에 당장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파리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결정한 바 있다.
종말의 시계로도 불리는 운명의 날 시계는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과학자들에 의해 고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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