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력·무기 항공편 이용, 아프간으로 단계적 이동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이 마무리되면서 이라크에 주둔했던 미군 병력의 감축이 시작됐다고 AP통신이 이라크 정부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 사드 알하디티 대변인은 이날 AP통신에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와 전투가 끝났으므로 아직 초기 단계지만 미군 감축이 시작됐다”면서 “미군이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라크 총리 측근은 미국 정부와 맺은 합의에 따라 현재 주둔한 미군 병력의 60%가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현재 이라크에 미군 8,892명이 주둔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남는 병력은 약 3,600명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이라크군의 훈련과 주이라크 미대사관의 경비를 담당하는 병력으로 보인다.
미군이 주둔하는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기지와 관련된 민간 계약업자들도 AP통신에 미군이 지난주부터 철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AP통신에 “미군 병사와 무기, 군용 장비가 이라크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옮겨지고 있다”면서 “지난 한 주간 매일 수십명씩 군용기 편으로 이라크를 떠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 대변인 리이언 딜런 대령은 “국제동맹군은 이라크 정부와 조율을 거쳐 필요에 따라 조건부로 계속 주둔한다”고 말했다.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가운데 3분의 1이 지상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원이며, 모술 탈환 작전에서 등장했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17만명까지 파병했다가 2011년 12월 철군했다. 이후 이라크군의 전력이 약화하면서 2014년 중반 IS가 급속히 확장하자 이라크로 재파병했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해 12월 3년에 걸친 IS 격퇴전에서 승전했다고 선언했다.
IS 격퇴전이 끝난 뒤 이라크에 미군이 주둔하는 문제를 두고 이라크와 미국 정부는 의견이 달랐다.
이라크 정부는 미군 군사 고문 역할을 제외하고 모두 철수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미국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부활을 막기 위해 계속 주둔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미국은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면 그렇지 않아도 친이란 성향의 이라크 정부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것을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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