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성길 의사
보수와 진보, 늘 실과 바늘처럼 함께 따라다니는 어휘이다. 가깝고도 먼, 또 서로 보완적이면서 때론 적대적인 참 어려운 관계다.
보수의 근간은 그 사회의 모든 규범의 중심을 잡아주는 데 있다. 면면히 내려오는 역사와 전통의 주역이다. 하지만 소위 기득권층으로 흔히 불리워지며 종종 개혁의 대상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진보는 개혁을 의미한다, 그러나 근본이 없으면 개혁의 첨병인 진보는 발전이 아니라 퇴보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 우리가 어느 목적지에 가려 할 때 여러 길이 있을 수가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길(보수의 길)은 대개 안전하지만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먼 우회의 길일 수도 있다. 반면 생소한 길(진보의 길)을 택했을 때 그것은 다행한 선택일 수도, 아니면 험난한 실패의 길일 수도 있다.
그러기에 보수와 진보는 늘 상호 보완적이어야 함을 알아야 한다. 서로 독립적, 배타적 행태만 노출하면 대사를 그르치는 이유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냉전시대가 종언을 고하면서 각국은 국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제의 적국과도 화친과 교역을 하고, 오늘의 우방과 맺었던 무역협정까지 무효화하며 자국에 유리한 협정을 하겠다고 힘으로 밀어붙이는 세상이다.
그런데 오직 유독 우리 조국에서는 지역주의와 이념추구의 선봉장들이 마치 자신들이 나라의 동량인 것처럼 행세하며, 실은 나라를 약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싶어 심히 걱정된다. 이제 우리는 그 누구도 비난하지 말고 오직 자신들을 혹독하게 돌아보며 자성해야 할 것이다.
일본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의 맹방이라고 믿어왔고 지금도 그렇게 믿고 싶은 미국의 행태와 이에 적극 동조하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는 스스로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보라! 평창동계올림픽에 국민들과 온 세계인들이 얼마나 흐믓해 하고 있나!
그러나 일부 국민들과 일부 국가의 일부 정치인들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남북의 통일이 아직 멀었다지만 대승적 견지에서 화해와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은 민족적, 시대적 소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우방이라 해도 이를 방해(특히 일본은 우방이 결코 아니며 남북분단 상태를 가장 즐기며 호시탐탐 이득을 챙기려함)해서는 아니 될 것이고 우리들의 정서가 결코 이를 수용하지도 않을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국력 축적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남한 극보수주의자들이 늘 주장하는 남한의 공산화는 남한지도층의 부패와 분열만 없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월남 정권과 장개석의 중국이 망한 것은 지도층의 극심한 부패 때문이지 그 누구도 원망할 사항이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원조 물자, 특히 무기들을 원조해주면 수령한 다음날 밀매시장에 무기들이 나온다하지 않았던가.
모택동이, 호치민이 유독 뛰어나서가 아니라 내부 부패로 인한 국민과 정권의 괴리현상과 내부 분열로 망했다고 보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 한마디로 국가지도층과 국민들의 정신상태가 제일 중요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한의 지도층은 더 이상 이념 논쟁에만 몰입하지 말고 특히 이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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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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