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개월 우승 가뭄 끝내고 20대 들어 첫 우승

버디 이후 환호하는 리디아 고 [AP=연합뉴스]
'골프천재'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1개월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동안 언론이나 골프계에서는 이런저런 진단이 나왔다.
너무 일찍 정상에 오른 후 번아웃(burn out·소진)에 시달렸다거나 새로 바꾼 캐디와 코치, 스윙법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분석부터 부모의 지나친 간섭 탓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우승 후 기쁨의 눈물 흘리는 리디아 고 [AP=연합뉴스]
비범함을 잃은 천재 소녀에 대한 호사가들의 온갖 진단 앞에 보란 듯이 승전보를 전한 리디아 고는 "사람들이 '이래서 또는 저래서 우승을 못하는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큰 안도감을 준다"고 털어놓았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레이크 머세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LPGA 투어 메디힐 챔피언십 거둔 리디아 고의 우승은 지난 2016년 7월 마라톤 클래식 이후 43개 대회 만에 나온 15번째 우승이다.
각종 최연소 타이틀을 도맡아온 리디아 고가 20대 들어서 처음 거둔 우승이기도 하다.
지난 21개월 간의 마음고생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우승 후 끝내 눈물을 보인 리디아 고는 "언론이나 다른 이들이 나를 두고 하는 말들을 멀리하고 앞에 벌어지는 일에만 신경 쓰려 했다"고 말했다.
연장 접전 끝에 거둔 극적인 승부였다.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선 리디아 고는 초반 3개의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7번 홀 버디로 흐름을 바꾼 후 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만회했다.
리디아 고는 "어느 순간 3오버파였다"며 "'집중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라고 자신에게 말했고 후반 9개 홀에서 추스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앨버트로스가 될 뻔했던 연장 18번 홀(파5)의 과감한 두 번째 샷이 이날의 승부처였다.
함께 연장에 들어선 호주 교포 이민지가 리디아 고보다 티샷을 20야드가량 멀리 보낸 후 리디아 고는 3번 우드로 투온을 시도했고, 공은 홀 근처로 바로 떨어졌다.
리디아 고는 "15번 홀에서처럼 3번 우드를 치려고 했다. 바로 홀에 넣겠다는 것은 생각도 안 했다"고 말했다.
챔피언 퍼트가 된 마지막 이글 퍼트에 대해선 "반드시 넣어야 하는 거리이기 때문에 짧지만 신경 쓰이는 퍼트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이 생일이었던 리디아 고는 우승 경쟁을 벌인 제시카 코르다(미국)와도 함께 승리를 기쁨을 나눌 생각이다.
그는 "제시카가 생일 선물로 보드카 한 병을 줬다. 정말 부드러운 보드카라고 했는데 과연 부드러운 보드카가 있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함께 병을 따봐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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