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과 중대한 무역협상을 앞두고 협상팀의 한 축이었던 주광야오(朱光耀.64) 재정부 부부장을 해임했다고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이 4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이 매체는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이 3차 협상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하기 하루 전인 1일 주 부부장이 돌연 해임됐으며 랴오민(廖岷.50)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 그의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랴오 부주임은 중국 협상팀을 이끄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수하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을 나온 이른바 '하이구이'(海歸·해외유학생 귀국) 출신이다. 지난달 15일 워싱턴에서 열린 2차 무역협상 당시 류 부총리를 수행했다.
주 부부장의 해임사유에 대해 중국 정부는 아무런 답변이 없다.
현지 매체는 주 부부장이 정년퇴임 했다고 밝혔으나 퇴임시기가 너무 갑작스러워 의혹을 사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서는 주 부부장이 1일 오후 3시 부부장 신분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7월 1일부터 의류, 가전 등 소비품의 관세를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했다가 2시간도 안돼 국무원으로부터 해임통보를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관세인하 발표가 이번 해임통보와 관련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양국 합의를 깨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의지를 밝혔다. 이는 지난달 30일 미국 협상팀의 중국 방문, 그리고 지난 2일 로스 상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협상카드를 쥐려는 속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로스 상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협상팀과 3차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다.
중국 측은 이번 협상과 관련한 성명에서 "중미가 달성한 성과는 양측이 같은 방향으로 가고 무역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관세 부과를 포함한 무역 제재를 내놓는다면 양측이 협상에서 달성한 모든 경제 무역 성과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성명은 3차 미중 무역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미국이 예정대로 중국에 각종 무역 제재를 단행할 경우 중국 또한 유예했던 대미 '관세 폭탄'을 다시 꺼내 들 수 있다는 선전 포고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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