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佛·英 정상, 트럼프와 통화에서 EU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비판

손 맞잡은 트럼프와 마크롱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대서양 동맹이 균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최근 싸늘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이후 EU 주요 동맹국과 다양한 사안에서 엇박자를 내온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이를 비판하는 마크롱 대통령, 메이 총리와의 관계도 급랭했다는 전언이다.
4일 미국 CNN방송은 미국과 프랑스 양국 정상이 지난달 31일 미국의 EU에 대한 관세부과 조치가 확정된 이후 전화 통화를 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싸늘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전했다.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을 잘 아는 한 익명의 소식통은 CNN에 "마크롱 대통령은 그들의 관계를 고려할 때 자신의 견해를 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비판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며 "그냥 나빴다. 통화는 끔찍했다(terrible)"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 이후 낸 짤막한 발표문에서 "양국 정상이 리비아의 난민 문제와 그 해결을 위한 타임라인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과의 무역 불균형 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메이 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유사한 대화를 나눴다고 CNN은 전했다.
통화에 앞서 메이 총리의 한 측근은 평소 총리의 대화 스타일이 공격적이지는 않으나 이날 통화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직접적이고 강한 어조로 비판할 것이라고 했다.
통화 직후 영국 총리실은 양국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국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조치를 포함한 여러 문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메이 총리가 EU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러한 조치가 부당하며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화에 대해 백악관은 발표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의 무역 불균형을 시정할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과의 대화는 마침 미국이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날 이뤄져 이목이 쏠렸다.
미국과 프랑스 양국 지도자들의 대화가 싸늘한 분위기 속에 이뤄졌다는 것은 마크롱 대통령이 EU 정상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CNN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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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saetaset
test4
test3
test2
자기나라에서 세금 부과하는 만큼 미국에 세금을 내면 괜찮을 텐데 왜 공짜만 원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