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가이드 철회 불구 “헌법 보장된 권리 행사”

하버드대가 소수계 우대정책을 계속 유지해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 교정의 모습. [AP]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연방 교육부의 소수계 우대 가이드라인을 철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아이비리그 소속 대학교들이 향후 입시 전형에서 소수 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을 유지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은 “입시 전형에서 지원 학생의 인종을 하나의 선발 기준 요소로 고려하는 정책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라며 “연방 대법원에 의해 지난 40여 년간 허용돼 온 정책”이라 밝혔다.
브라운 대학도 “입시 전형에서 인종을 고려하는 정책을 통해 그동안 다양한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었다”며 “수많은 배경과 인종들이 섞여 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학생들이 복잡하고 급변하는 세상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트머스 대학 역시 “연방 대법원은 지난 2003년과 2016년 이미 소수 인종 우대정책을 합헌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며 “헌법으로 보장된 권리를 계속해서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라이스 대학과 에모리 대학 등도 소수계 우대 정책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도입한 연방 교육부의 소수계 우대 가이드라인을 철회하기로 결정하고, 앞으로 입학 사정시 인종적 고려를 배제하도록 하는 것을 연방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릿저널이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새 정책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방 정부의 공식 입장이 되기 때문에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이 입학사정에서 차별을 당했다면서 하버드대학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에 미칠 영향이 주목돼 왔다.
그러나 하버드를 포함한 아이비리그 등 주요 대학들이 어퍼머티브 액션 유지 입장을 고수하고 나섬에 따라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는 아시안 학생 차별 관련 하버드대 소송 등을 전후해 향후에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시안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은 지난해 11월 보스턴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송에서 하버드대가 아시안 입학 지원자에 대해 긍정적 성향, 호감도, 용기, 호의 등 개인적 특성 점수를 지속해서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하버드대 입시 전형에서 성적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한다면 아시안 학생이 하버드대 합격자의 약 43%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현재 하버드대의 아시안 학생 비율은 20% 안팎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