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의회, 59개 블럭 토지용도 변경 조례안 통과
▶ 주민들 “임대료 상승으로 서민들 내쫓겨” 용도변경 반대
맨하탄 최북단에 위치한 인우드 지역이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로 개발된다.
뉴욕시의회는 8일 인우드 지역의 59개 블락을 토지용도 변경(rezoning)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인우드 지역에 18~30층의 고층 주거용 아파트가 대거 들어설 수 있게 됐다.
뉴욕시는 이번 토지용도 변경을 통해 서민 임대아파트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해 대규모 조닝 변경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신규 서민 임대아파트 3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본보 2017년 11월17일자 A3면>
이 지역에서 고층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건설업자들은 일정 비율의 서민 임대 아파트를 함께 제공해야 하는데, 뉴욕시는 이를 통해 인우드에 4,100가구의 서민 임대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건설업자들이 재개발을 시작하면 임대료 상승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서민들이 쫓겨날 수밖에 없다며 토지용도 변경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날 시의회 표결에 앞서 인우드에서는 시위대들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조례안 통과를 반대하는 시위를 펼쳐 시민 11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니스 로드리게스 뉴욕시의원은 “토지용도 변경은 서민 입주자들을 몰아내고 건설업자들의 배만 불리는 계획이 절대 아니다”며 “이 지역의 보존하고 활성화하는데 수 백만 달러가 투자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의원에 따르면 앞으로 인우드에는 도시환경 개선과 교육 인프라에 2억 달러가 투자되며, 넒이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도서관도 신설한다. 또 조지워싱턴교육단지에 5,000만 달러를 지원한다.
빌 드블라지오 시장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인우드의 토지용도 변경은 지난 수 십년 동안 개발되지 못한 지역을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인 주택 보급과 활기찬 미래를 보장 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편 인우드에는 도미니카공화국 주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백인과 아시안, 흑인 거주민들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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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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