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두뇌 사냥, 미국, 기술유출 통제
▶ 이젠 한국대학 겨냥

중국이 한국의 AI·IT 인재 사냥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글로벌 IT 기업 화웨이. [AP]
“미국국립과학재단(NSF)에서 몇 달 전 대학에 공문을 내려보내 ‘중국 회사와 공동과제를 하고 있거나 협력관계가 있으면 신고하라’고 했습니다.”
익명을 원한 UC 머세드의 한 공대 교수는 28일 기자와의 소셜미디어 즉석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미국은 첨단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인재와 기술 빼가기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과 협력하는 교수를 파악하고 관리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많은 유학생을 미국에 보내는 중국을 향해 지난 7일 “그 나라에서 오는 거의 모든 유학생은 스파이”라는 극언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양국의 기술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는 상황에서 뉴저지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보잉 등 13개사 최고경영자(CEO)와 저녁을 하며 한 말이다.
그는 올 3월에는 “(5G 핵심기술이 있는 반도체사인) 퀄컴을 중국계에 넘기면 안보 위협이 된다”며 최대 1,600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M&A)을 금지했다. 당초 미국 시스템반도체 회사였으나 싱가포르에 팔린 브로드컴이 화웨이와 협력관계라는 것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의 창업자(런정페이)가 중국 인민해방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통신장비를 구축한 뒤 보안에 위협을 끼치는 ‘스파이’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미 연방의회가 올 초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10’을 판매하려던 AT&T에 안보를 이유로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의회와 군 일부에서는 “내년 3월 한국이 5G 상용화에 나설 때 화웨이 통신장비를 쓰면 미군이나 외교·정보시설 보안도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공대 교수 A씨는 “화웨이 등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견제를 받으니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홍콩·싱가포르·동남아시아 등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서울공대 교수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것은 새로운 현상”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물론 알리바바와 바이두·텐센트·징동닷컴 등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에 많은 투자를 하는 중국 ICT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자 서울공대에서도 짐짓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정부 과제는 거의 안 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등 한국 기업들의 과제를 주로 하는 그는 중국에서 요청한 대로 인력 교류나 과제 수행, 조인트벤처를 하면 기술유출이 우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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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광본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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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십년에 걸쳐서 전세계가 돈 줘가며 키운 나라가 중국인데 괴물 같이 커져서 이젠 우리가 당하게 되었다. 이젠 그만 커야지. 한국 정신 차리세요. 설자리가 없어 집니다. 모든 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