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 신청사에 미국 해병대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시간) 30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관리는 SCMP에 "미국은 소수의 미국인 인력과 다수의 현지 인력을 배치해 AIT 신청사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말한 소수의 미국인 인력은 해병대를 말하며, 미 해병대는 다음 달로 예정된 AIT 신청사 현판식에 맞춰 파견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CMP는 미국이 세계 각국의 대사관과 영사관 등에 미 해병대를 경비병력으로 파견해왔다는 점에 비춰볼 때, AIT 신청사에 대한 미 해병대 파견이 적지 않은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1951년부터 1979년까지 대만에 군사고문단과 연합방위사령부를 두고 대규모 병력을 주둔시켜오다가 1979년 중국과 수교한 뒤로 대만 주둔군을 철수했다. 당시 대만과는 단교했다.
중국 정부는 해병대 파견이 미·중 수교 당시 인정한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력하고 반발하고 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6월 기자회견에서 "중·미 관계의 전제 조건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격히 준수하고, 대만과 공식 교류나 군사 접촉을 자제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 관계가 타격을 받지 않도록 이 문제에 관해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지난달 "중국은 미국의 AIT 해병대 배치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심각하게 위배하고, 심지어 중국 영토를 침략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내용의 사설을 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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