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 카운티 실업률은 지난 2008년 4월을 4.9%를 기점으로 2010년 3월 11%를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올해 8월1일 기준으로 3.7%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처럼 주류 경제지표를 보면 경기가 상승하면서 실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한인들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의 체감경기는 좀 다르다.
화려한 경제지표에 가려진 체감경기는 아직 풀리지 않은데다 빈부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 및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빈부격차라는 두 얼굴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제 지표상으로만 본다면 분명 경기가 회복되어 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실업률이 경제위기가 불어 닥친 지난 2008년 10월 수준을 회복했고 카운티 경제 동력인 소비가 호조를 띠고 있다.
미 전체적으로 볼 때 국민총생산(GDP)에서 소비자 지출은 2.5% 증가했다. 기업 투자도 활기를 띠고 있다. 2분기 GDP 조사에서 설비투자가 5.5% 증가한 것이 좋은 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경제가 실제로 좋아졌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는 반응이다.
LA에 기반을 두고 있는 비컨 경제의 크리스토 트롬버거 학자는 “미 경제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천문학적인 양적완화 덕이며, 2008년 이후 미 가구의 소득 중간값이 해마다 하락하고 있고, 25~54세 성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들 간에도 미 경제가 실제로 좋아졌을까?라는 질문에 주류 여론처럼 좋아졌다는 반응과 그렇지 않다는 반응으로 서로 엇갈리고 있다.
우선 좋아지고 있다고 답하는 한인들은 평균적으로 연령층이 30~40대들로 직장인들과 주류 시장을 상대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경영주들이다.
온라인 직업알선 사이트인 인디드 닷컴에 의하면 샌디에고 카운티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6만994달러다.
최근 칼스배드 아울렛에 있는 팬다가든 매니저 공개 모집에서 공개된 매니저 급여 역시 6만달러가 넘는다.
이들은 연봉 외에 의료보험과 은퇴연금(401K), 주식 옵션 등이 추가적으로 제공되면서 일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에 둔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젊은 경영주들은 기발한 아이디어와 원활한 의사소통, 익숙한 테크놀리지 활용 등과 같은 장점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40대 중반 이후 기성세대인 소규모 자영업자들과 느끼는 체감경기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다.
샌디에고 시온마켓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 모씨는 “언론을 통해 접하는 경기는 생산, 소비, 투자가 일제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하지만 체감경기는 확실히 예년만 못하다”고 밝혔다.
모 한인교회 부목사는 “교인들이 가게 매출이 줄어들어 고민이라는 말고 함께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건비와 임대료 때문에 갈수록 가게 운영하는 게 힘들어지고 있다”며 “경영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종업원을 줄이고 가족체제 중심으로 운영을 하거나 나 홀로 영업을 하는 식으로 인건비를 줄이는 고육지책을 쓰는 경우가 주변에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체 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경제회복 과정에서 빈부격차가 극단적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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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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