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경기까지 바닥으로 일자리 반토막
▶ 새벽부터 1,000명 몰려 80% 이상 중국동포
최저임금 인상에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일자리 시장에 불어닥친 쓰나미가 구직자들의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일용·임시직 노동시장마저 휩쓸고 있다.
지난 8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000명 늘어난 데 그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일용·임시직 취업자 수도 625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 줄었다.
한국정부에서 연일 쏟아내는 고강도 부동산정책으로 건설경기가 더욱 얼어붙으며 가뜩이나 쪼그라든 현장의 일용·임시직 노동시장은 더욱 깊은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투영된 듯 한국 내 최대 일용직 인력시장인 남구로역 일대는 일감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힘들어진 한국 경제를 응집해 보여주고 있었다.
새벽 4시30분이 되자 남구로역 사거리에는 일감을 구하려는 사람들과 이들을 태워가려는 승합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 중에는 추석을 앞두고 일당이라도 벌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5번 출구 앞에 모인 50대 중반 남성들은 서로 담뱃불을 붙여주며 “이번 추석에 고향 어머니한테 용돈이라도 드려야 할 텐데”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대리기사를 하다 일감이 너무 없어 이날 처음으로 나왔다는 이채형(46·가명)씨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수입이 줄어든 직장인들이 대리기사나 배달기사 등으로 투잡을 뛰면서 일용직·임시직 일자리는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대리기사로 새로 뛰어든 분들 중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식당이나 소규모 사업장에서 내쫓긴 분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남구로역 사거리에 모인 사람들은 어림잡아 1,000명이 족히 넘어 보였다. 이들 중 80% 이상은 길 건너편인 하나은행 사거리로 향하고 있었다. 대부분이 중국 동포들이다.
5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안 해본 일이 없다는 박춘수(68·가명)씨는 건너편 하나은행 쪽에 모인 중국 교포들을 가리키며 “저 녀석들이 우리 일감을 다 빼앗아가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서 이쪽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오히려 중국 사람들에게 치이면서 일당 10만원 넘는 알짜배기 일감은 확 줄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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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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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니 하구싶은거 다해, 북한에만 미쳐서 올인해.. 우린 베네수엘라로 가즈아~~
보릿고개가 다시 찾아와도 우리는 문재인만 있으면 돼. 그정도 고통도 못 참으면서 문재인 보유국이라는 말을 할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