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고가 미국 50대 대도시 가운에 평균 가계소득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센서스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도 평균 가구 소득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7만6,207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의 산호세, 서니 베일, 샌타클라라 지역은 평균 소득 증가가 4.6%인 11만7,474달러로 증가율 3위로 나타났다.
샌디에고가 미 50대 대도시 중 평균 가계소득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통신 및 생명공학 분야의 고임금 일자리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유니버시티 오브 샌디에고(USC)의 앨런 진 경제학 교수는 “샌디에고는 정보기술(IT)와 생명공학(BT)이 공존하고 있는 도시로 실리콘밸리와 뉴욕과 같은 다른 도시와는 도시 발전 가능성이 많은 도시”라고 전제하고 “이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고학력 인력이 앞으로 지역 임금 상승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캘리포니아 주 전체가 완전 고용 상태에 이르면서 구직자보다 많은 일자리가 생겨 임금 상승을 초래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가주노동국에 따르면 지난 8월 캘리포니아 실업률은 4.2%로 전달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이는 1976년 이후 4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샌디에고 카운티 8월 실업률은 3.4%로 전월에 비해 0.1% 하락했다.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고용시장에서는 임금인상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다
샌디에고경제협의회(SDRE)가 지난 19일 발표한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카운티 노동시장에 흡수될 만한 인력이 거의 없는 상태인 완전 고용상태에 이르면서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임금인상이 초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경제전문 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한 내용이 바로 이런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이 보도에 의하면 타켓, 갭, JC 페니 등 주류 대형 유통체인들이 가을과 겨울 샤핑 대목을 앞두고 임시직 고용에 나서고 있으나 완전 고용상태의 낮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어 인력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평균 가계소득 증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SDRE의 에릭 콜드웰 이사는 “경제 분야 전문가로서 평균 가계소득 증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부정적 측면에 대한 보다 면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가계소득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이라는 연쇄작용을 일으킨다”며 “결국 (가계소득 증가는) 이에 대한 부담을 고스란히 일반 서민들이 떠안으면서 빈익부 부익부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거 부문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샌디에고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지역 주민들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임대료로 부담하는 비중이 30%에 달하고 있다.
결국 가계소득 증가는 고임금 인력이 주도하면서 일반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 박탈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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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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