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상원 0.15%P·주지사 0.4%P 차이
▶ 2000년 부시-고어 대선 재검표 사태 재현

지난 9일 공화당 지지자들이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선거관리국 사무실 앞에서 부정선거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AP]
11·6 미국 중간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힌 플로리다 주에서 연방상원의원·주지사 선거 재검표가 진행된다.
지난 10일 언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정부는 이날 초박빙 접전을 이어가고 있는 연방상원의원과 주지사 선거와 관련, 재검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연방상원의원 선거의 경우, 릿 스캇 공화당 후보가 50.1%, 빌 넬슨 민주당 후보가 49.9%를 각각 득표하면서 불과 0.15%포인트(1만2,500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주지사 선거에서도 공화당 론 드샌티스 후보는 49.6%, 민주당 앤드루 길럼 후보가 49.2%로 0.41%포인트(3만4,000표) 차이다. 흑인 최초의 플로리다 주지사를 노렸던 길럼 후보는 지난 6일 밤 패배를 인정하기는 했지만, 당시 표 계산을 잘못한 부분이 있었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플로리다 주법은 득표율 표차가 0.5%포인트 이내일 때 재검표에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
만약 표차가 0.25%포인트 이내이면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해야 한다.
다만 후보자의 선택에 따라선 재검표를 생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공화당 스캇 후보 측은 “더는 플로리다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지 말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패배를 시인하라고 압박했지만, 민주당 넬슨 후보 측은 “재검표가 완벽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기를 바란다”며 끝까지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화당 드샌티스 주지사 후보는 길럼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선거 결과는 “투명하고 명확했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그는 이어 “중간선거는 뒤로 하고, 지금부터는 플로리다주와 모든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해 단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길럼 후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코 루비오 플로리다주 연방상원의원, 릭 스캇 연방상원의원 후보 등이 모두 “중간선거가 치러진 6일 밤부터 검표를 마무리하자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투표 하나하나를 검표하지 않는 것 때문에 미국의 민주주의가 난처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길럼이)플로리다에서 중요한 두 선거구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적었다.
연방상원의원 선거에 대해선 수작업으로 재검표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문제가 된 브로워드 카운티와 팜비치 카운티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이다.
그밖에 플로리다주 농업국장 선거도 재검토가 진행된다. 민주당 니키 프라이드 후보가 공화당의 매트 칼드웰 후보에 0.06%포인트(5,300표) 앞선 상황이다.
플로리다주는 2000년 대선에서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 간에 몇백 표에 불과한 표차로 인해 당선인을 확정하는데 5주일이나 걸렸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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