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빛교회 정수일 담임목사가 조기 은퇴 배경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있다.
샌디에고 한빛교회 정수일 담임 목사가 조기 은퇴 발표 후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 사역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22년간 한빛교회를 섬겨온 정 목사는 지난 6월 교인들에게 조기 은퇴 의사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올해 정 목사의 나이는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이는 나이 이순이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정 목사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목회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하늘의 뜻을 안다는 쉰을 넘어 이제는 사려와 판단이 성숙한 나이에 접어든 예순에 접어들면서 풍성한 열매가 열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는 시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반평생을 한빛교회와 함께 한 정 목사가 교회가 정해놓은 ‘65세 정년’ 규정에서 벗어나 조기 은퇴라는 결단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는 의미의 ‘갱신’이라는 단어로 자신의 심정을 표현했다.
“30여명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22년 동안 목회를 하다 문득 되돌아보니 교회가 영적, 질적으로 성장하는 동안 성도 구성원들도 빠르게 바뀌면서 변화를 주도해야 할 물리적 한계를 절감하고 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고민했다”며 “그 결과 리더십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목사가 부임해 새롭게 고쳐 성숙되어가는 갱생의 길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어 조기 은퇴를 결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목사는 앞으로 원로목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오직 정(精)만 남겨놓고 떠나야 한다’는 다소 시적(?)인 표현으로 소신을 밝혔다
“교회의 정책이나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 원로목사의 역할이 아니라 후임목사가 부임해서 목회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으로 (역할이) 끝나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후 “후임 목사와 성도들을 위해 교회를 떠나 관계의 정(精)만 남겨야 한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을 한 후 하나님께서 주신 남은 삶은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복음 전파’와 ‘제자훈련 사역’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교회에 은퇴 의사를 밝히고 그간의 목회 시간들을 되짚어 보면서 내가 무엇을 잘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니 다른 사람을 섬기는 것과 20년 동안 지속해 온 제자훈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섬김과 제자훈련을 병행할 수 있는 사역을 놓고 하나님께 기도한 끝에 끊임없이 돌봄과 훈련이 필요한 유학생 사역이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고 한 후 “그러나 아직 구체적으로 어디에서 하겠다는 것은 결정하지 않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22년간 사역해 온 한빛교회 담임목회에서 내려오는 길을 준비하고 있는 정 목사는 “교회가 제 인생의 모든 것이었다 교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교회와 성도들을 생명 다해 섬겼다고 말할 수 있다”고 소회하면서 “그래서 내가 젊어진다 하더라도, 또 다른 시간이 주신다하더라도 하나님의 목적에 이끌려 가는 목회자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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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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