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한 주택개발이 산불발생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카운티 정부가 신규 주택 개발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했다. 사진은 지난 2015년도 샌디에고 카운티 북부지역 주민들 에게 큰 피해를 입힌 코코스 산불 장면
샌디에고 카운티가 산불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 신규주택 개발 프로젝트 실시를 무기한 연기시켰다.
카운티 이사회는 북부 지역인 에스콘디도 서쪽에 있는 하몬 그로브, 15번 프리웨이와 인접해 있는 라일락 힐스, 76번 프리웨이 팔라 리조트 & 카지노 진입로에 있는 팔라 드라이브, 오타이 메사 지역에 각각 신축하려던 신규 주택 프로젝트를 이미 승인했으나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최악의 산불로 인해 역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힌 캠프 파이어(Camp Fire)가 샌디에고 지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카운티 이사회가 이들 프로젝트를 무기한 연기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캘리포니아 산불예방연구소(Chaparral Institute)의 리키 해슬리 대변인은 “이 지역은 2015년도에 발생한 코코스 산불이 일어난 곳과 매우 근접해 있다”며 “만약 이곳에 카운티 정부가 승인한 대로 주택이 개발된다면 또 다시 엄청난 산불이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슬리 대변인은 “카운티가 주택난 해소를 명분으로 외곽지역에 대규모 신규 주택을 추진하는 것은 잠재적으로 수천 명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며 “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후에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카운티 소방국은 이에 대해 주민들을 위한 피난대책 마련 계획이 이미 마련되어 있다는 입장이다.
카운티 소방국의 존 헤기 공보관은 “산불이 발생하면 일단 911의 긴급 경보시스템이 작동되며, 소방국은 셰리프와 관할 경찰국과 협조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킬 수 있는 비상안전대피계획에 따라 관련 조치가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에스콘디도에 새로 개발되는 주택 단지 부지 근처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신규주택 개발지로 선정된 하몬 그로브에 33년 동안 살고 있다는 짐 멕킴 씨는 “4년 전에 발생한 코코스 산불로 인해 4번이나 집을 떠나 긴급하게 대피하는 경험을 겪었다”며 “당시 산불이 일어난 후 강한 바람으로 수분 만에 화마가 마을을 덮쳤다. 화재경보가 작동되고 이를 인지해 도피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산불 발생 후 작동되는 경보시스템은 무용지물”이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카운티 정부가 샌디에고 외곽지역에 신축하려는 대규모 주택단지 추진을 최종 단계에서 미루고 있는 것은 그동안 발생한 산불이 산림지대를 무분별하게 주택단지로 바꾸면서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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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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