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 am Dreaming of a White Christmas !”
냇킹 콜의 감미로운 크리스마스 캐롤송이 울려 퍼진다. 실개천이 흐르는 고향을 등지고 태평양 바다 건너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찾아온 뉴욕이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흙내음과 자연의 모습이 닮은 아이들의 고향, 우리들의 고향으로 바뀐 지도 어언 40여년이 되었다.
한글학교 인연으로 모인 옛 친구들, 젊음이 뭔 지도 모르는 채 앞만 보고 달려온 옛 친구들의 이민의 역사를 떠올려 본다.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 반백의 모습과 주름에 묻혀 흐트러진 얼굴, 그래도 옛모습 회상하며 바라보는 옛 친구 모습에서 아직도 건강한 숨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함에 서로를 위로한다.
잠시 여유 속에 봄 여름 가을 겨울 푸른 대지 위에 자유를 찾아 떠났던 Golf 여행 등등 그들과 함께한 추억들이 소중하다. 언제나 보고픈, 그동안 많은 옛친구의 모습이 우리 곁을 떠나고 없다. 그럼에도 어느새 계절은 소리없이 다시 찾아와 크리스마스 그리고 연말 시즌이다. 12월은 역시 넉넉하고 아름답고 행복하고 그리움으로 가득찬 마음들을 나눌 수 있다.
살기 바빠서 잠시 잊고 지낸 우리지만, 남녀, 직업, 학교, 종교, 정치적 성향, 이 모든 것을 불문하고 뉴욕 한복판이 마음의 고향이다 하고 서로 달래며 모인 옛친구들, 무엇하나 만족하게 이룬 것 없고 젊음은 저 멀리, 저 멀리 저물어가고 있다.
아, 그래도 서로를 그리워하는 12월의 사랑, 그래, 오늘만큼은 우리들의 세상으로 떠나보자. 오늘 이 밤, 폼 잡고 턱시도 보우 타이(Bow Tie)로 목에 힘도 주고, 화려한 드레스 차림으로 나름 대로 멋을 부린 옛 친구 마나님들. 그 왕년의 섹시한 몸매는 아니지만 패션쇼에서 보여주고픈 언니, 아니 100세 시대 중 노년 마나님들이다. 휘황찬란한 드레스 휘날리며 보우 타이 풀어헤쳐 한 잔의 와인과 풍류로 낭만적인 무드에 내 반쪽 마나님과 한 번 추어볼까요? 또한 식순은 없어도 교장선생님 아내의 ‘안녕하십니까’ 는 꼭 듣고 가야한다. 옛 친구들과의 낭만적인 파티다.지금도, 앞으로도, 따지지 말자, 문화예술을 사랑하자, 그리고 멋도 부리자.
한 잔의 와인과 60, 70, 80 팝송을 들으며 옛 친구를 그리자. 국제적 감각도 갖춘 노년의 멋을 지닌 채 살아가보자. 파티의 계절, 12월 세 번째 일요일 이 기다려진다, 그리고 늘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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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철 / 낭만파클럽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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