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사건으로 유죄 확정된 전 NC 이태양
▶ “검찰 수사 과정에서 동료 문우람 누명”주장

승부조작 혐의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왼쪽)과 문우람이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동료 문우람의 누명을 벗겨 달라”
지난 2015년에 일어난 승부 조작으로 KBO리그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전 NC 다이노스 투수 이태양(25)이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로 인해 무관한 동료 문우람(26)이 누명을 썼다고 주장하며 승부 조작에 관련됐다는 일부 선수들의 실명까지 공개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태양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잘못으로 인해 억울하게 누명을 쓴 문우람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승부조작 브로커와 나, 그리고 문우람이 2015년 5월22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창원지검은 우리가 승부조작을 공모했다고 단정 지었다”고 주장했다. 두 선수는 2015년 브로커 조모씨와 함께 고의볼넷을 통해 승부 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유죄가 확정돼 KBO로부터 영구제명 처분을 받았다.
이태양은 “1차 조사에서 해당 검사는 문우람의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나에게 돈이 전달됐다고 허위 사실을 얘기했다. 그 거짓말에 넘어가 문우람도 (승부조작을) 아는 것 같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내가 검사에게 속았다”면서 “나중에 진술을 번복하려 했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문우람은 통장 조회까지 모두 허용했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서야 검사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마지막으로 “나의 잘못으로 우람이가 누명을 쓰고, 자신의 모든 것을 잃은 것에 대해 너무 속상하고 죄스러운 마음”이라며 “억울하게 희생된 우람이가 반드시 재심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자리를 함께 한 문우람은 눈물을 보였다. 문우람은 “설령 야구를 못한다 하더라도 저의 진실만큼은 꼭 밝히고 싶다”며 “저에게 씌워진 승부 조작 브로커라는 누명을 벗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태양은 또 브로커 조씨가 “‘형을 한 번만 도와 달라. 그냥 1회에 1점만 주면 된다. 정대현, 문성현, 김택형(SK와이번스), 이재학(NC다이노스), 김수완(전 롯데 자이언츠) 이런 애들도 다 한다’고 했다”면서 “왜 이런 선수들은 조사하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또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배포한 자료엔 한화 이글스 마무리 정우람의 이름도 등장했다. 브로커로부터 정보를 받아 불법 베팅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며 “내 이름이 거론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단 측도 “무고한 선수에게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으며, 향후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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