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황희찬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축구대표팀에서 최고의 기대주로 꼽히던 공격수 황희찬(함부르크)은 언젠가부터 '국민 욕받이'가 됐다.
그는 단단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 능력, 물러서지 않는 과감함, 뛰어난 뒷공간 침투 능력 등 다양한 장점을 갖췄지만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연거푸 놓치며 축구 팬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인 듯 실전 경기에서 황희찬의 플레이는 점점 빛을 잃어갔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도 그랬다.
그는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다.
빈 골대를 앞에 두고 슈팅했는데, 공은 골대를 외면했다.
그는 지난 20일 현지 훈련을 앞두고 "그 장면은 나에게도 충격적이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계속된 실수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희찬을 포기하지 않았다.
팀 훈련에서 황희찬을 따로 불러 지시하는 등 과외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황희찬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황희찬은 이날 경기에서도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는 듯했다.
전반 33분 팀 동료 황인범으로부터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뒤 문전에서 슈팅 기회를 만들었는데, 질질 끌다가 슈팅 타이밍을 놓쳤다.
현장에서 해설하던 신태용 전 국가대표 감독은 "며칠 전 황희찬을 만나 마무리에 신경 쓰라고 조언해줬는데, 오늘도 이런 장면이 나왔다"라면서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황희찬을 구한 건 황희찬 자신이었다.
그는 0-0으로 맞선 전반 43분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용의 오른쪽 땅볼 크로스가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흘러나오자 황희찬은 빈 골대를 향해 힘차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황희찬은 그제야 어두웠던 표정을 지우고 활짝 웃었다.
부담과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린 듯했다.
이날 경기는 황희찬의 25번째 A매치였다. 그는 A매치 통산 3골을 넣었고, 지난해 3월 27일 이후 약 10개월 만에 대표팀에서 골 맛을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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