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바이=연합뉴스) 22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과 바레인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 추가 골을 넣은 김진수가 환호하고 있다.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 김진수(전북)는 불운의 아이콘이라 불렸다.
그는 큰 대회를 앞두고 번번이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눈물을 흘렸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 최종 엔트리에 들고도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18 러시아월드컵 때는 무릎 부상 탓에 고배를 마셨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도 불투명했다.
무릎 부상 회복이 더딘 탓에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왼쪽 풀백 자리엔 자원이 차고 넘쳤다. 홍철(수원)과 박주호(울산)가 버티고 있어 김진수의 승선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김진수의 수비 능력이 박주호보다 낫다며 그를 전격적으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김진수는 아시안컵 조별리그 필리핀전과 중국전에 나서 안정적인 플레이로 벤투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무릎 상태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기량을 그라운드에 쏟아내며 대표팀 일원으로서 묵은 한을 풀어냈다.
김진수의 한풀이는 22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제대로 이뤄졌다.
그는 연장전 전반 6분 홍철을 대신해 대표팀의 마지막 교체 카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진수는 1-1로 맞선 연장 전반 추가시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용(전북)의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살짝 방향을 트는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절체절명에서 나온 결승 골이었다.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매였던 불운의 끈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이날 골은 김진수가 성인 대표팀에서 기록한 마수걸이 득점이기도 했다.
대표팀은 김진수의 결승 골에 힘입어 바레인을 2-1로 누르고 8강전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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