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브닝 스탠다드 “케인-알리 공백 메우며 에이스 부상”
▶ 이번 잔여 시즌에 월드클래스 클럽선수로 발돋움할 것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는 위치로 떠올랐다. <연합>
“손흥민이 해리 케인과 델리 알리의 공백을 메우며 토트넘의 시즌을 재점화시켰다.” 영국의 일간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31일 이 같은 제목으로 손흥민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30일 벌어진 왓포드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이 후반 35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의 2-1 역전승을 견인한 뒤 나온 기사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최근 1승3패의 부진을 떨쳐냈고 2위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2점 차로 육박하며 4위 아스날과는 승점 7점 간격을 벌려 리그 3위를 굳게 지켰다. 기사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토트넘의 시즌 내내 목표는 리그 탑4와 우승트로피에 집중돼 왔으나 지난 주 리그컵과 FA컵에서 잇달아 탈락한 데 이어 30일 왓포드와의 경기에서도 패배 위기에 몰리며 모든 목표가 무산될 듯 보였다. 웸블리에서 또 한 번의 결정적인 우고 로리스 실책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끔찍한 미스를 지켜본 토트넘 팬들은 안방 3연패의 위기에 직면했다. 케인과 알리가 복귀하려면 한 달 이상이 더 필요하고 이적시장 마감일인 31일에도 선수 보강 계획도 없는 상태에서 토트넘의 시즌은 그대로 무너지는 듯 했다.
하지만 꺼져가던 토트넘의 시즌은 후반 35분 원래 그 땐 이미 교체됐어야 할 손흥민이 강력한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내면서 되살아났다. 이어 요렌테가 앞선 미스를 만회하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토트넘은 승점 3점을 모두 챙겼다. 요렌테는 터치라인 쪽으로 달려가 모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환호했으나 이날 진정한 토트넘의 스타는 손흥민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오늘 그(손흥민)를 90분 뛰게 할 계획이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뒤지고 있는) 경기 상황으로 인해 다소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그를 계속 뛰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사실 포체티노 감독은 이날 손흥민의 선발 여부를 놓고도 고심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서 돌아온 뒤 팀과 하루밖에 훈련하지 못했고 연이은 강행군으로 아시안컵 8강전 탈락 후 “육체적으로 기름통이 텅 빈 느낌”이라고 털어놨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인과 알리가 빠진 상황에서 위기에 빠진 팀의 입장에선 손흥민에게 의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손흥민은 경기 시작부터 스피드와 움직임, 그리고 슈팅을 때리려는 의욕을 보이며 토트넘의 가장 빛나는 스파크 역할을 했다. 특히 가장 인상적인 것은 팀에 기여하기 위해 끊임없이 뛰는 것으로 보여준 불굴의 의지였다.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 기진맥진한 그가 필드에 쓰러진 것이 그것을 말해줬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팀을 위해 엄청난 헌신을 보여줬다”고 격찬했다. 하지만 계획하지 않았던 풀타임 출전으로 인해 손흥민이 이틀 뒤인 2일 벌어지는 뉴캐슬과의 경기에 선발로 뛸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토트넘과 뉴캐슬의 경기는 2일 새벽 4시25분(LA시간)부터 벌어지며 케이블채널 NBCSN으로 중계된다.)
사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온 뒤 초반엔 손흥민의 재능은 인정하면서도 그의 정신력에 대한 확신은 없었고 그 때문에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빼거나 교체할 이유만 찾아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대표팀의 캡틴과 에이스 역할을 맡은 뒤 지난 11월부터는 토트넘에서도 에이스의 위치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케인과 알리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워야하는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 대신 오히려 그런 책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다음 한 달 동안 그는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며 특히 오는 13일 벌어지는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 중요하다. 조짐은 좋다. 손흥민은 생애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9골을 터뜨렸다. 지난 여름 국제적인 레벨로 올라선 그는 이제 남은 시즌 동안 진정한 월드클래스 클럽 선수로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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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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