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순영 육아칼럼니스트
대한민국 축구협회도 사과하게 만들 정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드라마 SKY 캐슬의 인기는 이곳 미국에서도 실감을 하고 있다. 명문대 입시를 둘러싸고 다섯 여자(한명의 입시코디와 네명의 엄마)는 명문가를 만드는 데에는 ‘본성, 명성, 정성, 인성, 극성’이 필요하다며 각자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아이들에게 다가선다. 이들의 적나라한 목적의식 그리고 아이들을 명문대로 보내기 위한 저마다의 방법들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물론 픽션이 가지는 특성상 다소 과장된 측면들도 있고, 그렇게 극적인 요소들을 드라마에서 충분히 담고는 있지만 현실과 크게 괴리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의 교육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우선적으로 ‘엄마’의 역할을 해야 할 지 ‘코디’의 역할을 해야 할 지 ‘선생’의 역할을 해야 할 지부터 끝없는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아이들의 인성을 먼저 신경을 쓰자니 선행학습으로 앞서 나가는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고 그렇다고 학습에 전념시켜 키우자니 소위 싸가지 없는 아이로 자라나게 되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도 없고 상황이 그런 것이다.
사실 이런 고민은 아이들이 어려서 충분히 이루어져야하는 것이다. 중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두고 고민할 수는 없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인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진 아이든, 이런 것을 형성할 시간도 없이 학습부터 내몰린 아이든 그때는 정말 아이들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과 수단으로 공부를 해야 할 시기는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어쨌든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할 수 있을 때 잘 할 수 있으면 좋은 것은 사실이니까.
다시 말해 중고등학교 시기에 학업에 집중하는 것이 이상적인 가치로 여겨진다면 어떻게 내 아이가 10대 때 공부에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는지는 생각해봐야하는 문제다. 아이가 학업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질주할 수 있는 힘은 중고등학생이 되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져 생기는 것이 아니다. 성장하면서 내면에 쌓아두었던 힘을 발휘하며 나타난다.
그 힘은 말을 떼자마자 시작하는 선행학습에 있는 것은 아닐 테다. 아이들이 세상의 일들에 건강하게 반응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채워주며 이를 바탕으로 학습의 동기 부여가 잘 만들어진 교육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렇게 형성된 내면의 힘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해 나갈 수 있는 아이로 키워내는 것, 그것이 바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이 드라마가 재미거리를 제공하는 차원을 넘어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나를 생각해보는 우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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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육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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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우 사진은 좀 안올리면 안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