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차 미북 정상회담장으로 낙점된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의 모습. <연합>
역사적인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릴 장소는 하노이의 메트로폴 호텔로 확정됐다.
‘하노이 선언’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곳은 냉전 등 베트남의 굴곡진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품은 장소이자 반전·평화에 대한 염원이 서린 곳이다.
1901년 프랑스 투자가들이 설립한 메트로폴 호텔은 하노이를 대표하는 가장 역사적인 건물로 회자된다. 하노이의 첫 근대식 호텔이자 ‘5성급’ 호텔로, 프랑스 식민주의 양식의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한다.
찰리 채플린이 신혼여행 때 이곳에 묵었고 작가 서머싯 몸이 동남아 여행기를 집필하는 등 역사적인 인물들도 여럿 거쳐갔다.
이곳 호텔 수영장 옆 한켠에는 ‘냉전의 상흔’도 남아 있다. 베트남전 당시 손님들이 폭격을 피해 몸을 숨겼던 방공호가 2011년 드릴 작업을 하다 발견된 것. 이곳을 투숙객들이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전쟁을 하며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미국과 베트남은 수십 년 후 이 호텔에서 머리를 맞대고 반성의 기회를 갖기도 했다. 로버트 맥나마라 전 미국 국방장관과 응우옌꼬 탁 전 외무장관 등 베트남전의 주역들은 1997년 6월 메트로폴 호텔에 모여 3박4일 동안 이른바 ‘하노이 대화’를 가졌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화에 나선 것은 이번 미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와도 일맥상통한다. 미북 정상도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불신과 대립의 과거를 딛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로 나아갈 방안을 함께 모색하게 된다.
메트로폴 호텔은 현지시간 26일 오후 호텔의 일부 구간이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입구에는 보안검색대가 설치됐으며 정원에서는 폭발물 탐지견도 눈에 띄는 등 본격적인 회담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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