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남이 내게 부당한 행위를 할 때 고통을 겪는다. 그 고통이 끝나도 분노 때문에 계속해서 고통을 겪는다. 분노를 마음에 품지 않는 것이 나의 고통을 줄이는 지혜다. 용서가 실제로는 분노보다 서로에게 유익하고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
상대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한 국가가 ‘자제’와 ‘용서’와 ‘이해’를 통해서 합리적인 지혜로 어려운 문제를 극복한 사실을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라는 책에서 읽고 무척 감명을 받았다. 저자인 아잔 브람 스님이 태국에서 수행할 때에 직접 지켜본 이야기다.
1970년대 중반에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가 공산화되면서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은 태국이 곧 공산국가가 되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수많은 공산주의 게릴라들이 태국 북동부의 정글로 모여들었고 그 지역 주민들도 그들을 도왔다. 그 때 태국 정부는 세 가지 해결책을 세웠다고 한다.
첫 번째는 ‘자제’였다. 공산주의자들의 활동 기지가 있는 곳을 알고 있지만 그들은 공격하지 않았다. 둘째는 ‘용서’였다. 수차례에 걸쳐 무조건적인 사면이 실시되었고 반란군 중의 누군가가 전향하기를 원하면 단순히 무기를 버리고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어떤 처벌도 내리지 않았다.
세 번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다. 새 도로를 건설하고 길을 다시 포장하고 외딴 마을까지 전기를 가설하고 학교와 진료소를 세워서 가난한 마을들의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게 했다.
결국 정부의 감정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인 대처로 그들의 분노는 약해지고 그 지역의 마을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들을 지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됐다. 극단적인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오늘의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실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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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 스님 / 한마음선원 뉴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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