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셋길 한인 발전문 클리닉, 37년만에 이사 주민들 섭섭

선셋 블러버드와 벤톤 웨이를 지나면 보이는 ‘풋 클리닉’ 표지판은 한 면은 해피 풋, 다른 면은 새드 풋이 그려져 있다. 이 간판은 오는 9월이면 이 지역을 떠나게 된다. [박상혁 기자]
“‘해피 풋’이 보이면 행운이 깃들고 ‘새드 풋’이 보이면 일진이 나쁠 수 있다”
선셋 블러버드와 벤톤 웨이를 지는 주민들에게 ‘해피 풋 새드 풋’(Happy Foot Sad Foot) 간판은 그날 하루의 운세를 가늠해보는 마스코트와 같은 존재이다.
지난 37년간 이 지역의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던 이 간판이 오는 9월이면 더 이상 선셋 블러버드에서 볼 수 없게 돼 지역 주민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15일 LA 타임스는 발바닥을 만화 캐릭터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내 주민들의 마스코트가 돼 왔던 이 간판이 실제로 ‘발 클리닉’을 운영하는 한인 발 전문 의사의 소유라며, 이 한인 발 전문의 토마스 임씨와 ‘해피풋 새드풋’ 간판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37년간 이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한 ‘해피 풋 새드 풋’은 한 면은 두 손을 들고 활짝 웃는 발이, 다른 면은 붉게 충혈된 눈으로 목발을 짚고 있는 슬픈 발이 그려진 360도 회전간판이다. 이 회전간판은 LA 풋볼 클럽 팬 모임이 마스코트로 채택하면서 유명세를 탔고, 최근엔 ‘해피 풋 새드 풋’이 그려진 티셔츠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명세를 탄 이 ‘해피풋 새드풋’ 간판을 임 씨가 소유하게 된 것은 지난 2007년 실버레익 지역에 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
1979년 이민 와 그라나다 힐스에서 리쿼 스토어를 운영하는 한인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며 1년 365일을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가게에서 일하는 부모의 얼굴 보기조차 힘든 시절을 보내냈지만 지금은 실버 레익을 비롯해 8개의 발 클리닉을 운영하는 어엿한 중견 발 전문의이자 병원 경영자가 됐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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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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