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의 접근으로 미 동남부 지역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2일 플로리다주 폰스인렛 지역 해변에 도리안으로 인한 거대한 파도가 밀려들고 있다. [AP]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위력적인 강풍과 해일을 동반한 채 바하마를 덮친 후 미 본토 쪽으로 향하고 있어 남동부 지역 주민 100만여 명에게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2일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도리안은 현재 바하마의 그랜드바하마섬을 지나면서 최고 풍속 156마일로 여전히 강력하다.
전날 최고 시속 180마일의 ‘역대급’ 강풍과 함께 바하마에 상륙한 도리안은 하루 동안 아바코섬과 그레이트아바코섬 등 바하마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느린 시속 1마일의 속도로 아주 느리게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어 그랜드바하마에 수시간 동안 더 머물며 최고 6∼7m에 달하는 폭풍 해일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도리안의 위력은 역대 허리케인 중 두 번째이자, 상륙 허리케인 중엔 최강이었다.
이날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도리안이 상륙한 바하마에선 최대 1만3,000채에 달하는 가옥이 심각하게 파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하마 인구가 40만 명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인구의 상당수가 도리안으로 보금자리를 잃게 되는 셈이다.
도리안 휩쓴 바하마서는 최소 5명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바하마 온라인 매체인 바하마프레스는 아바코섬에서 7살 소년이 물살에 휩쓸려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의 누이도 실종 상태다.
소셜미디어엔 강풍에 처참하게 부서지거나 물에 잠긴 집들과 찌그러진 차들, 뽑혀서 나뒹구는 나무 등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과 친지 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한 애타는 글도 이어졌다.
도리안은 2일 늦게나 3일 새벽 바하마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동 경로를 예측하기 힘든 탓에 미국 본토 상륙 가능성도 아직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태라 플로리다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미국 남동부 지역도 초긴장 상태로 도리안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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