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크루즈섬 정박 중 새벽녘 잠자다 참변
▶ 승조원 5명만 구조, 한인 피해 확인 안돼

2일 새벽 벤추라카운티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 샌타크루즈 섬에서 스쿠어다이빙 관광보트가 온통 불길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소방관들이 긴급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AP]
한인들도 자주 찾는 벤추라 카운티의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에서 스쿠버다이빙 관광용 선박 화재로 34명이 사망·실종되는 참사가 났다.
이번 사고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많은 남가주 주민들이 이곳을 찾은 가운데 스쿠버다이빙 관광용 보트에서 대형 참사가 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연방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2일 새벽 3시 벤추라카운티 샌타바바라 남쪽의 채널아일랜드 국립공원 샌타크루즈 섬에 정박해 있던 상업용 다이빙 관광용 보트 ‘컨셉션호’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순식간에 침몰해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선체 길이 75피트 정도의 소형 선박인 컨셉션호는 샌타크루즈 섬 북쪽에 정박해 있던 중 순식간에 불길에 휩싸인 뒤 뱃머리 일부만 남겨둔 채 바닷속으로 침몰했다고 해안경비대는 밝혔다.
해안경비대와 사고 선박 소유회사인 ‘트루스 아쿠아틱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이 보트에는 승조원 5명을 포함해 총 39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중 승조원 5명만 구조되고 나머지 34명은 사망이 확인됐거나 실종 상태다.
샌타바바라 카운티 소방국 및 셰리프국 등과 함께 수색·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해안경비대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총 8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26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 선박 탑승자의 한 가족은 “선상에서 프로판 가스 폭발이 있었다고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해안경비대와 소방당국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화재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화재가 탑승자들이 탈출할 수 없을 정도로 급속도로 번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해안경비대의 매튜 크롤 부지휘관에 따르면 갑판 아래쪽 선실에서 잠을 자고 있던 탑승자들은 대부분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갑판 위에 있던 승조원들은 구조됐다고 전했다.
해안경비대 LA 롱비치지부 책임자 모니카 로체스터는 “처음 구조된 5명은 모두 승조원이며 불이 났을 당시 깨어 있었으며 승조원들이 함교 부분에서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며 “인근 해상에 있던 또 다른 선박인 그레이프 에스케이프호에 의해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벤추라 카운티의 소방국은 이날 오전 3시28분께 긴급 조난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도 역시 헬기 2대와 쾌속정 등을 사고 해역에 긴급 투입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한편 사고 선박을 운영하는 트루스 아쿠아틱스 사이트에 의하면 사고 선박인 컨셉션호는 46명이 최대 탑승 인원이며 110명을 위한 구명조끼와 뗏목이 갖춰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은 1981년 건조됐으며 그동안 특별한 사고나 법규 위반 사례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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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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