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8월 타운인근 사고 등 LA 전체 지난해 54명 숨져
▶ 인명피해 검거율 고작 3%
“6개월이 지났지만 뺑소니범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한인타운 한복판인 6가와 마리포사 거리에서 뺑소니 사고를 당한 80대 한인 김모씨는 이제 뺑소니범 체포에 대한 기대를 거의 포기했다. 사고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도움이 될만한 제보도 없었고, 경찰의 수사도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김씨 가족들은 당시 현장에서 도주한 뺑소니 용의자를 찾기 위해 포상금과 현수막까지 내걸고 제보를 호소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경찰도 인근 건물 감시카메라를 바탕으로 도주한 차량이 2016~18년형 흰색 현대 투싼 SUV로 밝혀졌지만, 용의자 검거에 결정적으로 필요했던 추가 정보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김씨와 같이 뺑소니 피해를 당하는 LA 주민이 한해 수만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뺑소니범을 찾아 사건을 해결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지역매체 ‘커브드LA’에 따르면 LA카운티 검찰과 LA경찰국(LAPD) 자료 분석 결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LA시에서 10만여건의 뺑소니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사건들 중 인명피해가 발생한 중범죄 뺑소니 사건은 2만 3,698건이나 됐다.
하지만, 뺑소니 체포율은 극히 낮아 이 기간 발생한 중범 뺑소니 사건들 중 용의자가 체포된 경우는 715건에 불과했다. 인명피해가 발생한 뺑소니 사건의 해결율은 단 3%에 그친 셈이다.
지난해 8월 한인타운 인근 3가와 유니언 애비뉴에서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한인 유병규(78)씨 사건도 1년이 지났지만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하고 있다. 가족과 경찰은 보상금을 걸고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결정적인 제보를 확보하지 못해 점차 미제사건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뺑소니 사고로 숨진 유씨는 청력을 잃고서도 고된 청소 노동을 하다 막 은퇴한 직후 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었다.
유씨와 같이 뺑소니로 인한 사망자도 매년 늘고 있다. 지난해 한인타운 등 LA 전역에서 발생한 뺑소니 사고로 숨진 피해자는 54명이나 됐다. 이는 지난 2014년의 27명과 비교하면 2배나 늘어난 것이어서 뺑소니 사건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브래드 이 변호사는 “뺑소니 피해를 당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지만 용의자를 검거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사진을 포함한 명확한 현장 증거나 제보가 없다면 해결이 쉽지 않고, 심각한 인명피해가 나지 않는 한 경찰도 소극적”이라고 말했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