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교황[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의 보수 가톨릭계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비판하는 데 대해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4일(현지시간) 동아프리카 순방의 첫 방문국인 모잠비크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미국은 어떻게 교황을 바꾸길 원하는가'라는 제목의 신간 저자인 프랑스 언론인 니콜라 세네즈와 담소를 나눴다.
세네즈의 책은 재정적으로 탄탄한 미국의 가톨릭 매체 등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강하게 비판해온 보수 성향의 논평가, 신학자, 성직자 네트워크를 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교황은 "미국인들이 나를 공격하다니 영광"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교황은 세네즈의 책을 아직 읽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현지 신문을 통해 그 책에 대한 얘기를 접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발언에 대해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은 자신에 대한 비판을 항상 영광으로 받아들인다는 평소 생각을 격식 없는 표현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민이나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부터 신학적 문제에 이르기까지 진보적 소신을 견지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미국 보수 가톨릭계로부터 지난 수년 간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그 중심에는 가톨릭계에서 교황에 가장 적대적인 인사로 꼽히는 레이먼드 버크 추기경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몇 년 전 교황청 고위직에서 좌천된 인물이다.
미국의 일부 보수 종교 매체는 가톨릭계에서 터부시하는 교황의 사임을 공공연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교황은 이날 모잠비크를 시작으로 마다가스카르, 모리셔스 등 동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뒤 10일 귀국길에 오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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