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최초로 6년 전 글렌데일 중앙도서관 시립공원 내에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문제를 미국사회에 알리고 일본의 참회와 반성을 촉구하는 아픈 역사의 상징물로 자리 잡아 왔다. 당시 소녀상 건립을 막기 위해 미 정계를 상대로 전 방위적 로비를 벌였던 일본정부는 소녀상이 세워지자 일본 극우단체를 앞세워 소송을 벌이는 등 철거를 위한 집요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소송은 연방대법원까지 올라갔으며 대법원은 2017년 3월 글렌데일 소녀상 철거와 관련한 상고 신청을 각하했다. 양식 있는 시민들의 승리였다.
하지만 연방대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일본정부는 지금까지 소녀상 철거를 위한 물밑 공작과 로비를 계속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사실은 당시 글렌데일 시장으로 소녀상 건립을 적극 지원했던 프랭크 퀸테로 현 시의원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퀸테로 시의원에 따르면 최근 부임한 LA주재 일본 총영사가 “내 임무는 글렌데일 소녀상을 철거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총영사의 가장 중요한 임무가 소녀상 철거라니, 일본정부의 집요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의 일본정부 태도에 비춰볼 때 이 발언은 그리 놀라운 게 아니다. 일본이 과거의 잘못과 만행을 숨기고 왜곡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대대적인 역사전쟁의 최전선, 즉 ‘주전장’으로 여기는 곳이 바로 미국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일본정부는 지난 2105년부터 막대한 국가홍보 예산을 투입해 미국 내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7일 버지니아 주 애넌데일 한인타운에 미국 내 5번째 소녀상이 세워졌다. 겉보기엔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지만 이면의 사정은 씁쓸함을 안겨준다. 이 소녀상이 미국에 도착한 것은 3년 전. 하지만 일본의 방해로 세울 곳을 찾지 못해 창고를 전전해오다 이번에 한인독지가의 후원으로 일단 한인타운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당초 목표였던 워싱턴 시내 혹은 미국 대학 내 건립이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미국 내 몇몇 곳에 소녀상이 섰다고 만족하고 안심할 때가 아니다. 퀸테로 시의원 증언에서 드러났듯 일본은 새로운 소녀상 건립을 막는 것은 물론 이미 세워진 소녀상까지 끌어내리려는 조직적인 시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이를 막아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한인사회의 단합과 다른 아시안 커뮤니티와의 연대뿐이다. 역사의 진실을 증언해줄 소녀상을 더욱 많은 곳에 세우고 지켜내는 데 한인사회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6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일제강점, 일본패망에 따른 한반도 해방 등 한일관계는 결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된 적이 없다. 또 한번의 천재지변이 있어야 출구가 보일 것이다.
화해와 용서는 피의자가 하는거요, 피해자가 하는게 아니고. Kingman이 나한테 뒤지게맞고 내가 돈도빼았고 딸들을 겁탈했는데 나한테 먼저 화해하자고 할꺼요??? ㅉㅉㅉ
쪽발이들은 흑인을 제일 숭배하죠. 그 다음은 백인. 그리고 나머지는 지들 발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 무서운것은 대한민국의 거의 30%가 친일파이고 그들은 한국에 살면서도 한국이 아닌 일본을 조국으로 섬기길 원한다는겁니다. 그들은 경제적,정치적으로 이미 세력을 굳히고 나라를 좀먹고있읍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한물간 공산당보다 안에서 기생충처럼 좀먹어가는 이 친일파가 더 무서운겁니다.
일본정부는 원자 폭탄 기념관 (Atomic Bomb Memorial) 를 세워 그날을 기억하면서, 다른나라가 그나라의 역사, 세계사의 사건을 기리느걸 막는다? "암튼 소인배 왜놈들은 지들 끼리는 온갖 예절과 겸손을 떨면서도 다른 민족에겐 더할 수 없는 잔인함과 교할함을~"
Korean girls being confined and forced into `Sexual slavery victims for the Japanese imperial army’ (일본군 위안부, 日本軍 慰安婦) at its camps that were endorsed by the Japanese government during the World War 2 was as painful as the holocaust."We Cannot Escape Histor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