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년 2일 촬영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화학 본사가 위치한 LG 트윈타워(왼쪽 사진)와 종로구 서린동 SK 이노베이션 본사가 위치한 SK빌딩(오른쪽 사진)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기차용 배터리와 관련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전이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는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도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왜 세계 자동차 산업이 한국의 한 분쟁을 우려하나'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전했다.
이 매체는 SK이노베이션이 핵심 인력을 빼가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며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소송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자동차 생산업체에도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바겐은 작년 SK이노베이션을 북미 지역 전기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발표한 상황이다.
또 베스트셀러 차종인 F-150 픽업트럭의 전기차 버전에 들어갈 배터리를 SK이노베이션에서 공급받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드 역시 잠재적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이 매체는 "ITC의 조사 팀은 현재 LG화학의 편을 드는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 건은 결국 거부권을 가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책상 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ITC가 삼성전자의 특허를 침해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의 미국 수입 판매 금지를 결정한 2011년에도 거부권이 행사된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행정부가 SK이노베이션에 관대한 결론이 나길 원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는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과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의 배터리 산업 장악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전략 산업으로서 자국 내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더 늘리려는 욕구도 있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자동차 제조사들의 배터리 투자 확대는 모두 공급망 확보와 관련된 것"이라며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싸움이 끝나지 않으면 "자동차 제조사와 (미국) 정치인들에게 힘든 결정을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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