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을 앞두고 서울과 지방에 사는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설 연휴 기간은 표심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번 설(25일) 밥상머리의 ‘빅3’ 화두로 ▲민생 경제 ▲검찰의 권력 비리 수사와 검찰 인사를 둘러싼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 ▲서울 종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 성사 여부를 꼽았다.
여야는 우선 22일 발표된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0년 만에 최저치인 2%를 기록한 데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미중 무역전쟁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어려운 대외경제 여건 속에서도 선방했다”고 평가한 뒤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위한 법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야당에 요구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경제성장률이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 실패로 인한 “20년 만의 쇼크”라고 몰아붙이면서 ‘경제 실정 정권 심판론’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값 안정을 위해 “보다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향후 부동산 가격 추이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야는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놓고도 대립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일 권력 비리 수사 지휘를 맡았던 검찰 고위간부들을 좌천시킨데 이어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 비리·감찰 중단 사건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한 일선 검찰청 차장검사 3명을 모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또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가 2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 활동 확인서를 허위로 작성해준 혐의로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불구속 기소한 것을 놓고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면 충돌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최 비서관 기소 의견을 올렸으나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결재하지 않자 윤 총장의 직접 지시로 기소 절차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추 장관 측은 ‘적법 절차를 위반한 날치기 기소’라고 규정하면서 감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이낙연 전 총리는 서울 종로에 출마하고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이해찬 대표의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뜻을 23일 밝혔다.
이 총리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맞붙는 ‘빅매치’ 가능성에 대해 “신사적 경쟁을 한 번 펼치고 싶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황 대표가 종로 출마를 결심할 경우 빅매치가 이뤄지게 된다.
이와 함께 보수 야권 통합 여부와 남북 관계도 설 연휴 대화 주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한 정치평론가는 “황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과 유승민 의원이 주도하는 새보수당이 최근 양당 통합 협의체를 출범시킴으로써 보수 야권의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2월 중순쯤 통합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4월 총선 전에 남북 관계를 급진전시키는 이벤트가 있을지, 북한과 미국 간에 비핵화 협상이 타결될지 여부도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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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사=김광덕 뉴스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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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추장관 잘한다. 밀어붙여라!
이런 기사가 바로 influenced가 아닌 informed 글 이죠 좋아요.
추장관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