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일시 증가로 구입 경쟁 완화, 하지만 올해는 사정 달라질 것

지난해 LA 지역에서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팔린 매물이 감소했다.[AP]
지난해 LA 지역(오렌지 카운티 포함)에서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팔린 매물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리스팅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된 매물 비율은 전체 중 약 28%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30% 밑으로 떨어졌다. 2018년의 경우 리스팅 가격보다 비싸게 팔린 매물 비율은 약 35%를 기록한 바 있다. ‘웃돈’ 금액도 감소했다. 2018년 평균 약 1만 5,000 달러까지 했던 웃돈 금액은 지난해 약 1만 2,000달러로 감소했다.
질로우닷컴 측은 LA 지역 집값이 크게 올라 구입 경쟁을 포기하는 바이어가 증가한 것과 지난해 초 매물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구입 경쟁이 다소 진정된 데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LA 소재 부동산 중개 업체 켈러 윌리엄스의 해티 라미레즈 에이전트는 “지난해 구입 경쟁은 다소 덜한 편이었다”라며 “예년의 경우 괜찮은 매물에 평균 약 5~6건의 오퍼가 제출됐다면 작년에는 약 3~4건으로 줄었다”라고 지역 부동산 매체 ‘커브드 LA’(Curbed LA)와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질로우닷컴은 “지난해 상반기 주택 매물이 일시적으로 증가해 바이어들 간 구입 경쟁은 다소 완화된 반면 매물 선택의 폭은 커졌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LA 지역 주택 구입 경쟁이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대도시에 비해서는 여전히 경쟁 과열 지역에 속했다. 조사에서 전국 35개 대도시 지역 중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팔린 매물 비율이 LA 보다 높은 지역은 8 곳에 불과했다. 북가주의 경우 웃돈을 받고 팔린 매물의 비율이 여전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리스팅 가격보다 비싸게 팔린 매물 비율은 약 50%에 육박했고 샌호제의 경우도 약 39%로 매우 높았다. 한편 지난해 전국적으로 웃돈을 받고 팔린 매물 비율은 약 19.9%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매물 감소 현상이 다시 나타나면서 진정됐던 구입 경쟁은 올해 다시 과열될 것으로 우려된다. ‘가주 부동산 중개인 협회’(CAR)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LA 카운티 지역 매물 대기 기간은 약 2.4개월로 전년 동기(약 3.5개월) 대비 약 1.2개월이나 단축됐다. 매물 대기 기간은 현재 주택 시장에 나온 매물량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대기 기간이 6개월이면 수요 대비 매물 공급량이 적정 수준으로 판단된다. 6개월 미만일 경우 공급이 부족한 상태로 지난해 12월 LA 카운티 매물 대기 기간은 매물 공급이 심각한 부족 상태였음을 보여준다. LA 지역 부동산 업계는 이를 구입 경쟁 과열 전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LA 지역 부동산 관계자들은 “예년에는 1월 중순부터 새로 나오는 매물이 증가했지만 올해는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라며 심각한 매물 부족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라미레즈 에이전트는 “매물이 없어 바이어들은 이미 심각한 압박을 받고 있다”라며 “LA 지역에서 150만 달러 미만 가격대의 매물을 구입하려면 여러 명의 바이어가 오퍼를 제출하는 ‘복수 오퍼’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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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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