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타트’ 연장 협상 관련… “중국 참여시키고 싶으면 미국이 직접 하라”

러시아 푸틴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협상에서 러시아가 먼저 개발한 신형 극초음속 무기들을 협상 대상에 포함하는 데 동의한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2일 밝혔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클럽'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뉴스타트와 같은, 군비경쟁을 제한하는 협정이 없이는 세계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 같은 입장을 표시했다.
푸틴은 미국과 다른 외국에는 아직 러시아가 개발한 수준의 극초음속 무기가 없다면서 "'당신들에게는 (극초음속무기가) 생겼지만 우리는 아직 없다. 이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말을 듣는다. 운반체 수와 핵탄두 수에서 이것을 고려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는 군함에 장착하는 신형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치르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급 극초음속 미사일 '아반가르드', 전투기 탑재형 극초음속 미사일인 '킨잘' 등을 개발해 시험 중이거나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은 또 미-러 간 군비통제 협정에 중국을 끌어들이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다만 이 조약을 다자 조약으로 만들기 위한 책임을 러시아에 넘기지는 말라. 누군가가 그렇게 하길 원하면 직접 그것을 이루라. 우리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스타트 협정에 중국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미국의 끈질긴 주장에 대해 그렇게 하고 싶으면 미국이 직접 중국과 협상을 벌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뉴스타트 가입은 다른 핵강국들도 이 협정에 참여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공식 핵보유국인 프랑스·영국 등과 비공식 핵보유국들을 배제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은 이어 내달 대선 이후 들어설 차기 미국 정권이 안보 및 핵무기 통제 협정과 관련한 대화에 응할 준비가 돼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타트는 지난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스타트)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으로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협정은 2021년 2월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한편 푸틴은 이날 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둘러싼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교전 사태를 언급하며,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하루에도 몇차례씩 양국 정상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도 문제 해결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푸틴은 러시아 측이 파악한 바로는 지난달 27일 개전 이후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양측에서 각각 2천명 이상씩 약 5천명에 가까운 전사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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