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미니언 “줄리아니가 수백만명 속였다…의사당 난동후에도 책임회피”

1월6일 도널드 트럼프 지지자들의 워싱턴DC 집회에서 연설하는 루디 줄리아니[로이터=사진제공]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개표 결과가 조작됐다는 음모론을 제기해온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전자개표기 회사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은 25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줄리아니 전 시장이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13억달러(약 1조4천억원)의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변호사인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작년 11·3 대선 조작 의혹을 퍼뜨리는 과정에서 도미니언 개표기를 타깃으로 삼았다.
트럼프의 재선 실패가 사실상 확정된 직후인 지난해 11월11일 줄리아니는 트위터에 "도미니언에 대한 정보? 미국의 표를 집계하는 데 외국 회사를 선택하는 것은 이상하다. 뭔가 잘못되지 않았나?"라는 글을 올려 의혹을 부풀렸다.
이와 관련해 도미니언은 원래 캐나다 회사였으나, 미국에서 법인을 설립해 지금은 완전히 미국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또 지난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사당 난입 직전 워싱턴DC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석해 "어젯밤 사기꾼같은 도미니언 개표기를 조사한 전문가 중 한 명이 마지막으로 집계된 10%, 15%의 표가 고의로 바뀌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에서 졌다는 주장이다.
줄리아니를 비롯한 친트럼프 인사들의 근거없는 선거 조작 의혹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살해 협박으로 이어졌다고 도미니언 측은 강조했다.
도미니언은 이날 소장에서 "수백만명의 사람을 속여 우리 회사가 그들의 표를 훔치고 선거를 조작했다고 믿게 만들었다"며 "심지어 줄리아니에 속은 폭도들이 의사당에 난입한 후에도 그는 책임을 회피하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앞서 도미니언은 자사 개표 소프트웨어가 베네수엘라의 전 독재자 우고 차베스와 관련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선캠프 측 변호사 시드니 파월에 대해서도 비슷한 액수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회사 측 변호인 톰 클레어는 도미니언의 명예를 훼손한 다른 인사들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포함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클레어 변호사는 "아직 아무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줄리아니 등의 주장과 달리 미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는 도미니언 개표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도미니언 개표 장비를 사용한 조지아주는 두 차례나 재검표를 했으나, 도미니언 개표기가 유권자들의 표를 정확하게 집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 고소는 이길 확률이 높읍니다. 구체적인 증거없이 한 회사의 주력품을 비하하고 신용도를 추락시켰으니까요. 만약 내가 설렁탕집하는데 줄리아니가 증거도 없이 내가 파는 설렁탕에 독극물이 들어있다하여 내가 망했으면 충분히 고소해서 이길수있지요.
트럼프한데 일당 2만달라 받으며 성실하게 일하면 언젠가는 갚을 수 있는 금액이네요.
탈탈 털고 깡통 하나만 남겨줘라
썩을놈들 당해라
당해보아야 정신을 차릴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