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신화’ CEO 자리 물러나
▶ 우주 개발·언론사업 집중 예상
끝없는 도전을 위한 숨 고르기인가, 아니면 배후에서 경영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일까.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조스가 CEO에서 물러난다. 스타트업을 세계 1위 기업으로 키운 ‘온라인커머스의 신화’ 베조스의 사임 이후 행보에 전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베조스는 1995년 7월 16일 시애틀의 차고에서 아마존을 창업한 뒤 20여년 간 아마존을 경영했다. 인터넷 도서 판매로 출발한 아마존은 신속한 무료배송을 내세워 온라인 쇼핑계 절대 강자로 부상했다. 이후 전자책과 인공지능(AI)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세계 최대 온라인 판매 업체로 몸집을 키웠고, 2013년에는 경영난에 빠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CEO에서 물러난 베조스는 앞으로 민간우주탐사기업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통해 로켓·우주선 개발과 언론사업 등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베조스는 어린 시절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을 보며 우주비행사를 꿈꾼 ‘우주 덕후’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거대 정보기술(IT)기업 가운데 창업자가 CEO를 겸직한 마지막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는 2014년 이사회 의장을 지낸 뒤 자선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떠났고, 구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2019년 물러났다.
베조스는 이날 아마존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사회 의장으로 아마존 생태계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며 “기후 변화와 블루 오리진,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일에 집중할 시간과 에너지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은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의 사임과 함께 발표된 아마존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총 매출 1,255억6,000만달러로 시장 추정치인 1,197억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 후계자 앤디 재시는 누구
클라우드 개척한 사업모델 발굴의 귀재
미래 먹거리 차려놓은 ‘베조스의 두뇌’정보통신(IT) 대기업 아마존을 이끌 앤디 재시(53·사진)는 미래의 밥상을 차린 전략가다.
아마존의 2인자 재시는 올해 3분기에 제프 베조스(57)로부터 최고경영자(CEO) 바통을 이어받아 전면에 등장할 예정이다.
재시는 기술고문이자 직장동료인 베조스를 20여년 동안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아마존의 성장사를 살펴본다면 베조스의 두 번째 두뇌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룡으로 불릴 만큼 방대한 아마존에서 현재 이익 창출의 핵심은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재시는 직원 200명에 불과한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 1997년 입사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창안하고 실현하는 대들보 역할을 했다.
재시는 2006년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 때부터 이 분야를 도맡아 현재 기업, 학교, 정부기관 등 수백만 곳이 의존하는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그는 현재 AWS의 CEO로 활동하고 있다.
재시는 뉴욕주 스카스데일에서 성장해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장신구 제조업체인 MBI를 거쳐 아마존에 들어온 재시는 조직 내 정신적 리더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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