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는 “F-15E 2대·미사일 7기로 11개 시설 파괴” 이례적 설명
▶ 친이란 민병대 겨냥했지만 북한 등에도 우회 경고 메시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첫 군사작전인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 공습에 대해 백악관은 26일 미국인 보호를 위한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한 취재진 문답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협이 제기됐을 때 그(바이든 대통령)는 시간과 방식을 택해 행동에 나설 권한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키 대변인은 공습이 심사숙고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회의 승인을 사전에 받아야 했지 않느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법적 검토가 있었다"고 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공습 목적과 관련해 "미국이 국민을, 이익을, 그 지역 우리 파트너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대의 공군 F-15E가 7기의 미사일로 9개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고 2개의 시설은 거의 못쓰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군사작전의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다. 공습을 통한 메시지를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 공습은 기본적으로 중동 지역에서 미국을 겨냥한 도발적 행위를 강력히 경고하는 의미가 크지만 북한을 비롯한 적대국에도 군사작전을 동원해 대응할 수 있다는 우회적 메시지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외정책에 있어 외교를 앞세우고 국방부는 이를 뒷받침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해왔으나 취임 한 달여 만에 군사작전 카드를 동원, 군사적 옵션이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낸 셈이다.
그러나 이번 군사작전이 중동 등지에서 미국의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겠다는 신호로 읽히지도 않는다고 미 언론은 분석했다. '비례적 대응'을 통한 메시지 발신에 초점을 맞춘 조치라는 것이다.
미국은 25일 시리아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민병대 시설에 공습을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있었던 이라크 북부 미군기지 로켓포 공격 등에 대한 보복적 조치로, 핵합의 복원 협상을 앞두고 이란을 압박하는 측면도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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