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센 역풍에 “희롱 오인 인지, 진심 사과” 고개 숙여 “부적절 접촉 없어” 고수
▶ 자체 조사 카드, 檢 거부로 불발…뉴욕주 검찰총장 “법에 근거한 조사” 천명
‘성희롱 추문’에 휩싸인 쿠오모 뉴욕주지사[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한때 코로나19에 맞선 영웅으로 떠올랐던 앤드루 쿠오모(63) 뉴욕 주지사가 끝모를 추락에 직면하게 됐다.
요양원 사망자를 축소 발표했다는 논란에 이어 여직원 성희롱 의혹까지 속출하면서 한순간에 '정치권 스타'에서 '성범죄 수사 대상'으로 내몰릴 처지다.
AP 통신,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28일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며칠 사이에 제기된 잇단 성희롱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이 "둔감하거나, 지나치게 개인적일 수 있었음을 이제 알게 됐다"면서 "내가 언급한 것 중 일부는 원치 않는 희롱으로 오인됐음을 인지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무실 내 누구와도 부적절하게 접촉한 적이 없으며, "장난치려는" 의도로 사람들을 놀리고 사생활에 대한 농담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전 보좌관과 전 비서가 각각 성희롱 피해를 폭로하면서 민주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날인 27일 자신이 꾸린 독립 조사위원회에서 사실관계를 조사받겠다는 '꼼수'를 쓰려다가 이마저도 불발됐다.
정치권에서 즉각 독립 조사위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뉴욕주 검찰이 개입할 것을 촉구했기 때문이다.
쿠오모 측은 한발 물러서 뉴욕주 검찰총장 등이 독립 조사위을 꾸리도록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재차 물거품이 됐다.
당사자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28일 성명에서 쿠오모 측 제안을 즉각 거부하고, 자신에게 소환장 발부, 증인 요청, 주지사 서류 접근 등의 권한이 부여된 "진정한 독립 조사"를 촉구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법에 근거한 조사를 촉구한다"면서 "여기서 정의가 필요로 하는 것은 강력한 실질적 법률 조사"라고 말했다.
양측은 줄다리기 끝에 결국 뉴욕주 검찰이 로펌 변호사를 검사 대행으로 고용하되, "엄격하고 독립적 수사"를 검찰이 감독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그럼에도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성명에서 독립 조사위를 두개 구성해 각각 쿠오모 주지사의 성희롱 의혹, 요양원 사망자 축소 논란을 따로따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